삶은 질문으로 완성된다
딸아이가 만들며 놀던 슬라임을 버리고, 어지럽게 널려 있던 그림 도구들을 정리한다. 세탁기를 돌리고 무선 청소기로 집안을 누빈다.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에 맞춰 종류별로 분리하고, 날이 추워도 반려견을 위해 옷을 챙겨 입고 동네를 한 바퀴 돈다. 아직도 서툰 칼질이지만, 가족을 위해 정성껏 저녁을 준비한다.
난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이 서툴다.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아이가 아플 때 밤새 옆을 지키고, 혼자 하기 벅찰 때 조용히 짐을 나눠 들고, 불안하고 두려운 길은 내가 먼저 앞장서서 걷는다.
말로 하는 사랑은 쉽지만, 행동으로 하는 사랑은 고단하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힘든 방식으로 가장 깊게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아내대로, 딸은 딸대로, 그리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묵묵히,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