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면 불행해지는 이유

삶은 질문으로 완성된다

by 안상현

"빛은 어둠이 있어야 존재하고, 달콤함은 쓴맛을 알아야 느껴진다."

매일이 휴일이면 휴일이 지옥이 되고, 매일이 파티면 파티가 노동이 된다. '하기 싫은 일(의무, 인내, 고통)'이 밥이라면, '하고 싶은 일(재미, 자유)'은 반찬이다. 밥 없이 반찬만 먹으면 금방 물리고 탈 난다.


많은 사람이 투자를 '오락'처럼 한다. 매일 사고팔고, 빨간불 파란불에 일희일비한다. 그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고수들은 '하기 싫은 것'을 한다. 폭락장에서 공포를 참고 매수하는 것, 지루한 횡보장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엉덩이로 기다리는 것이다. 투자의 수익은 내가 똑똑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인내'와 '공포'를 대신 감당한 대가다.


작가인 저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글 쓰는 게 재밌으시죠?” 난 대답한다. “천만에요. 빈 화면을 마주하고 첫 문장을 짜내는 건 고통입니다. 정말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하기 싫은 고뇌의 시간을 견디고 마침표를 찍었을 때, 비로소 기쁨이 찾아온다. 고통 없는 창작은 낙서일 뿐이고, 인내 없는 성취는 쾌락일 뿐이다.


지금 혹시 너무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가? 축하드린다. 여러분은 지금 진짜 재미를 만나기 위한 수업료를 내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만 찾지 말라. 하기 싫은 것도 기꺼이 끌어안을 때, 인생은 비로소 깊어진다. 하기 싫은 운동을 억지로 하고 난 뒤의 상쾌함이나 폭락장을 견디고 난 뒤의 계좌 수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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