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사랑할수록 거리를 두어라

인생수업

by 안상현

사랑하는 딸 유라야,

요즘 아빠는 우리 유라와 함께 걷고 대화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단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아빠는 우리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연습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 바로 '적당한 거리두기'란다.


사람들은 흔히 친해지면 '너와 나는 하나'라고 착각하곤 해. 그래서 함부로 말하고,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며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마침표를 찍지. 하지만 유라야,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단다.


아빠가 상담 심리를 공부하며 깨달은 건, 가장 가까운 가족일수록 마치 낯선 타인을 대하듯 정중해야 한다는 사실이야. '우리'라는 울타리가 서로를 가두는 감옥이 되지 않으려면, 서로의 독립된 공간을 인정해 주는 마음이 필요해.


아빠가 유라 이름으로 만들어준 주식 계좌 기억나니? 작은 씨앗 같은 종잣돈이 어느새 큰 나무로 자랐지. 이 놀라운 성장의 비결은 아빠가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란다. 바로 주가 창을 매일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이야.


주식 투자는 주가 그래프와 너무 가까이 지내면 수익이 줄어든단다. 매일 변하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시간의 마법'을 놓치게 되거든. 인생의 큰 자산은 주가를 보지 않는 '심리적 거리'에서 만들어지는 법이야.


관계도 투자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우리는 비로소 객관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소중한 것들을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단다. 아빠는 네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되,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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