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멀리 갈 수 있단다

인생수업

by 안상현

사랑하는 딸,

어제는 잇몸이 부어 고생하는 네 모습을 보며 아빠 마음이 참 안쓰러웠단다. 그런데 유라야, 우리 몸이 아픈 것도, 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도 사실 더 단단해지기 위한 연습이란다. 오늘은 아빠가 '유도의 낙법' 이야기를 해주고 싶구나.


유도를 처음 배우러 가면 화려하게 상대를 넘기는 기술부터 가르쳐주지 않아. 몇 날 며칠을 매트 위에서 구르며 '낙법'부터 배운단다. 왜 그럴까? 상대에게 메쳐졌을 때 머리를 보호하고 충격을 분산시키는 법을 모르면, 단 한 번의 넘어짐으로도 크게 다치기 때문이야. 잘 넘어지는 법을 안다는 건, 곧 '다시 일어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란다.


우리는 늘 이기는 법, 성공하는 법만 배우며 살지. 하지만 인생은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아. 아빠가 유라 이름으로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 늘 오르기만 한 건 아니었단다. 때로는 파란 숫자가 뜨며 떨어질 때도 있었지. 하지만 아빠는 당황하지 않았어. 기다림이라는 투자의 낙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유라야, 아빠는 네가 늘 1등만 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지 않아. 대신 넘어졌을 때 먼지를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넘어지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제대로 넘어지는 연습을 해본 사람만이, 다음에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법이거든. 삶에서 정말 배워야 할 건 지지 않는 법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방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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