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아이들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과거 IQ는 대표적인 지표로 사용되었습니다. 성적이 좋은 아이를 만나면 어른들은 의례적으로 머리가 좋은 아이구나 생각하고, IQ 즉 지능지수를 묻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IQ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25% 정도라고 합니다. 더 큰 요인이 있다는 뜻인데요. 오늘 이야기하려는 주제인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40%이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연구결과 참조)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어요. 지도교수님의 말씀이었는데요. 세상에는 두 가지 지식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알고 있다는 느낌은 드는데 설명은 못하는 지식이고, 두 번째는 알고 있다는 느낌이 있고 설명도 할 수 있는 지식입니다. 그런데 지식은 두 번째만 해당되는 것이죠.
결국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성적과 메타인지와의 상관관계가 조금 이해가 갑니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소에서는 성적과 뇌구조와 상관관계를 실험했습니다. fMRI 장비를 통해 뇌구조를 촬영하면서, 학생들의 국영수 성적을 입력한 후 상관관계를 확인했어요. 성적이 높을수록 전전두엽 회백질이 더 두껍다는 결과를 얻습니다.
이 결과는 뉴욕대 신경과학센터의 스티븐 플레밍 박사가 쓴 2010년 사이언스지 논문 결과와 일치합니다. 플레밍 박사는 뇌구조와 자기성찰능력 즉 메타인지 관련성을 연구했는데요.
메타인지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즉 자기성찰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전전두엽 피질 부위에 회백질이 더 많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부분은 머리앞쪽 부위로서, 고차원적 인지와 계획 등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 특유의 능력과 관련 있는 부위입니다.
영상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또 진행합니다. 메타인지 전공인 콜럼비아대 심리학과 리사 손 교수는 인천하늘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타인지 실험을 진행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상관이 전혀 없는 두 단어 50개 보여주고 외우도록 합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두 가지 방법으로 다시 공부하도록 과제를 줍니다. 한 그룹은 재학습, 다른 한 그룹은 셀프테스트 진행하죠. 성적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재학습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43점, 셀프 테스트 과정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53점이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재학습 방법 즉 시험볼 내용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성적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결과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셀프 테스트는 평가라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던 것이죠.
재미 있는 결과는 또 있는데요. 시험 보기 전 예상 점수를 적어보게 했어요. 재학습 그룹은 예상 점수로 53점을, 셀프 테스트 그룹은 50점을 적었답니다.
또 다른 통계자료를 볼까요? '학원을 다니면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는 설문에 답을 해보니,
상위 1% 이내 : 0%
상위권 10% 이내 : 26.8%
중위권 30~60% : 42.6%
하위권 70~100% : 43.2%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단순히 학원에 다니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공부는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이죠. 반면 중위권으로 내려갈수록, 자기만의 공부시간을 갖지 않고도 학원에 가는 것만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이 커집니다.
학부모 입장도 아이들이 쉽게 공부하길 원하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쉽게 공부해서 영어와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공부만이 남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듭니다.
리사 손 교수는 메타인지 능력에 대해 두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평가 능력입니다. 모니터링하는 능력이죠. 현재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 인지하는 단계입니다. 이 능력만으로 메타인지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두 번째는 자기조절 능력이 필요합니다. 즉 자신을 컨트롤링하는 능력입니다.
메타인지는 이 두 가지 능력, 자기평가와 자기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것이죠.
여기까는 학습과 메타인지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나다움과 메타인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예상하셨겠지만 메타인지 능력이 있어야 나다움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자기평가와 자기조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듯이, 자기다움을 인지하고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 가지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평가 능력으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수용합니다. 자기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기에 분수에 맞게 행동합니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 잘 알기에 섣부른 도전이나 허황된 꿈을 꾸려하지 않습니다.
또한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좌절보다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알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상과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영상]
1. 공감인터뷰 학습동기를 높이는 '메타인지'란 김경일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heljCWTQ4ik
2 전교1등의 비밀 메타인지
https://www.youtube.com/watch?v=udLiqhLJCw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