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사랑하는 힘

나다움레터

by 안상현

영화 <패터슨>은 버스 운전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늘 반복되는 버스 운전을 하지만 그는 남모르는 재능을 가진 시인이었다. 물론 스스로는 시인이라 말하지 못하지만 그의 아내는 그를 최고의 시인이라 부른다.


6시10분 알람 없이 눈을 뜨고, 간단히 시리얼을 먹은 후 걸어서 버스회사로 출근한다. 운전시간 전까지 자기만의 노트에 시를 쓴다. 항상 같은 코스를 돌며 승객을 태우고 내린다. 사랑스런 아내가 싸준 점심 도시락을 아내 사진을 바라보며 공원에서 먹는다. 작은 노트에 자기만의 글을 써내려간다. 퇴근 후 작은 지하 서재에서도 그의 흰 노트에는 검은 글자들이 연신 춤을 춘다.


항상 똑같이 반복되듯 보이는 일상이, 다시보면 다르게 보인다. '같은 날이 한번도 없었는데요'라고 억울해하듯. 다시본다는 것은 관찰하는 힘이다. 관찰은 관심으로부터 나오고, 관심은 애정 즉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나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삶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오늘도 이 삶을, 일을, 가족을, 이웃을, 자연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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