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그냥' 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 계속 깨닫는다. 특히 대학원에서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더 그렇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세 가지 힘이 중심을 말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감정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려는 특성을 갖는다. 이 중 한가지를 특히 잘 사용한다. 결국 그냥하지 못하고 본인 감을 믿다가, 본인의 똑똑함을 믿다가, 인간관계 때문에 망친다.
'그냥'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자기욕심을 부리지 않는, 가장 평온한 상태를 뜻한다. 그래서 우린 그냥 한다는 것이 어렵다. 거의 불가능하다. 완전한 깨달음 상태에서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도하지 않는 것은 OO다.
'그냥' 하기 위한 다섯 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어떤 습관대로 살고 있는지 자기 관찰하기.
에니어그램 9가지 유형은 자기만의 신념을 지키고자 반복된 패턴대로 살아간다. 본질에서 멀어질수록 강력한 집착과 회피 반응을 따른다. 자기욕심이 들끓고 신의 마음과는 멀어진다. 나의 민낯을 보는 시간이라 무척 괴롭다.
둘째, 늘 하던대로 하지 않기.
세 가지 힘의 중심인 본능, 감정, 이성 중심으로 살면서 이제는 의식적으로 다른 중심을 사용해본다. 말처럼 쉽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힘의 중심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행동에 앞서 잠깐 명상을 하고 다시 행동으로 옮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셋째, 목적과 목표를 정하면 매일 실행하기.
삶의 목적을 발견하면 자신의 소명을 찾게 된다. 해야 할 일을 만난다는 의미이다. 한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긴다. 그 꿈을 이루는 것보다 하루하루 과정을 걷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작은 목표를 이루어 가는 것이 목적 달성인 셈이다. 이때 정해진 목표를 위한 행동은 '그냥' 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넷째, 성찰하기.
목적 있는 삶을 산다고 해서 늘 올바른 길을 갈 수는 없다. 자동차도 사람도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필수 요소이다. 미래의 북극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같은 질문에 대해 다시 의문이 들기도 한다. 지금의 답을 찾는 시간이 성찰이다.
다섯째, 재조정하기.
성찰의 결과를 반영하여 일상을 재조정한다. 잘하는 것은 계속하고, 부족한 것은 수정하고 삶에 적용한다. 첫번째 단계부터 네번째 단계까지 반복적으로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