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수행이다

나다움레터

by 안상현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 집보다 근처 카페에서 주로 일을 했다. 집에선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카페를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오롯이 집에서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적응한다. 점점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는다.


지금은 집이 참 편하다. 일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왜 진작 이렇게 일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집이 편안해지기까지 수행을 거듭했다. 손만 뻗으면 간식을 먹을 수 있고, 영화나 유튜브를 마음껏 볼 수도 있으며, 바로 옆에 당장 누울 침대가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유혹이 있는 집에서 흩으러지지 않기 위해 늘 같은 시간 기상하고, 같은 시간 밥을 먹고, 같은 시간 산책하며, 같은 시간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삶 자체가 수행인듯 하다. 어느 곳에 있든 우리의 삶은 지속되고, 그런 삶이 이어지는 한 나의 수행도 함께 한다. 엎어지고 자빠지고 울고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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