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여자친구가 알콜 중독자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보통의 여자친구라면 알콜 중독자 남자친구가 술을 끊고 좀더 멋진 남친이 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남친 생일선물로 술을 담아 먹을 수 있는 작고 예쁜 휴대용 술병을 준비한다. 여친 입장에서 남친이 술을 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본인 의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모습이다.
딸 아이와 노는 시간이 많다. 놀이를 정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놀이가 있고, 딸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있다. 서로가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 더 재미 있다. 대부분 내가 딸 아이 놀이에 맞춰준다. 그녀는 작은 고사리 손으로 더 작은 입을 살짝 가리고 웃는다.
어린 딸이지만 그녀도 나름 생각이 있다. 내가 바라는 모습에 맞춰 그녀의 삶을 간섭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상대를 배려하며, 그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함께 서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