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통증은 중장년층 연령대가 되면 자연스레 나타난다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무릎시림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나는데요.
“쌩쌩 ~ 차가운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지면 무릎시림 증상이 심해져요”, “집안 행사가 있어 하이힐을 좀 오래 신고 있었더니 무릎시림 증상이 있네요”, “새해 들어 마음먹고 운동을 시작했더니 시큰시큰 무릎시림 때문에 운동하기가 힘들어요”, “겨울이라 움직임이 없어서인지~ 갑자기 살이 찌고 나서부터 무릎이 시리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무릎시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연령도, 성별도 다르지만 모두 무릎시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요. 나이? 날씨? 체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무릎시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이 앞에 장사는 없다
대다수의 무릎통증과 마찬가지로 무릎시림과 나이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에이스병원 기세린 원장님은 “나이가 들며 관절연골이 점차 마모되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손상되어 염증과 관절 부위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이 시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을 동반합니다”라며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위가 바로 무릎이라고 설명하시네요.
덧붙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하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40대 이상의 중년이라면 퇴행성관절염 초기 증상을 놓치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운동도 지나치면 독
현대인에게 운동은 필수입니다.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더군다나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급작스러운 운동으로 인해 무릎시림을 호소하는 분들이 생겨난답니다.
문제는 바로 자신의 신체 능력보다 과하게 운동을 하는 것인데요. 욕심만 앞서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거나 잘못된 운동방법으로 무릎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반복한다면 무릎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릎시림과 약한 시큰거림, 무릎 움직임이 불편해진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지 그렇지 않고 그냥 방치했다 가는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무릎관절염 진단을 받을 수 있어요.
궂은 날씨에 심해지는 무릎시림
어릴 적 “비가 오려나, 무릎이 시큰거리네”라며 무릎을 두드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기하게 그날은 비가 왔던 적이 많았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관절염을 앓고 있던 할머니의 무릎은 날씨에 따라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었지요.
이렇듯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날이 추워지거나 바람이 부는 날처럼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거나 공기 중의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관절 내부의 압력이 증가해 관절 내 활막이 평소보다 팽창해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보기에 좋지만 무릎 건강 해치는 신발
무릎시림을 발생하는 원인 중에 신발이 있는데요. 발에 맞지 않거나 무릎에 무리를 주는 신발은 무릎시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신체의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하면서 무릎에 무리를 주는 하이힐이 대표적인데요. 하루에도 몇 시간씩 하이힐을 신다 보면 무릎 슬개골 아래에 위치한 연골이 연화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질환인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무릎 관절을 단단하게 감싸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연골이 젤리처럼 처음에는 말랑말랑 연해지다가 차츰 사라져 버려 무릎시림을 발생시키는 것이지요.
관절 건강의 적, 과체중
과체중은 고혈압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관절 관련 질환도 예외가 아닌데요. 급격하게 살이 찌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관절 건강을 해치게 되지요.
“우리 무릎에 반달 모양처럼 생긴 반월상연골판은 외부의 압력을 분산하고 흡수해 무릎 연골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반원상연골판이 손상된 상태에서 무릎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사해지면 관절염을 비롯해 반원상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라고 기세린 원장님은 설명하며 외모뿐 아니라 관절 건강을 위해서 자신에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십니다.
나이, 운동, 날씨, 신발, 체중 외에도 무릎시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많습니다. 무릎시림은 초기에 치료하면 빠르게 통증이 개선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치료시기가 늘어나고 방법도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무릎시림이 나타나면 ‘아직 젊으니까~’, ‘날이 갑자기 추워졌으니까~’, ‘살만 빼면 되지~’와 같이 자기 생각으로 나름의 진단을 내리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관절상태를 확인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