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건강상태를 알려준다고 하지요. 우리 몸에서 손 다음으로 많은 26개 뼈로 이루어져 있는 발은 우리 몸의 체중을 떠받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입니다.
걷거나 뛸 때 가장 먼저, 그리고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으며 수 천 톤이 넘는 압력을 견디는 발이지만 사실 그 중요성을 세심히 살피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더군다나 발바닥 통증이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신체 균형이 틀어지며 허리와 경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오래 걷거나, 과도한 체중이 실리는 경우 등 발바닥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족부센터를 두고 전문적으로 치료가 이루어지는 에이스병원 김학수 원장님께 들어보았습니다.
부위별로 원인이 달라요
발바닥통증은 크게 앞쪽, 중간, 그리고 뒤꿈치가 아픈 경우로 구분됩니다. 신기하게 발바닥통증 부위에 따라 질환이 다르지요.
보통 발바닥 앞쪽 통증이면 지간신경종, 족저근막염, 평발, 요족, 무지외반증을 의심할 수 있어요. 아치가 있는 발바닥 가운데 통증은 평발, 족저근막염, 부주상골증후군일 때 많이 발생하지요. 마지막 발바닥 뒤쪽, 즉 뒤꿈치 부분 통증은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이 대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김학수 원장님은 “발바닥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통증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발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작거나 볼이 좁은 신발,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는 하이힐이나 깔창, 그리고 플랫 슈즈 등 신발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당부하십니다.
지간신경종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주위 조직이 단단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3~4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걸을 때 발바닥 앞쪽이 타는 것 같은 통증과 주변이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지간신경종의 대표적인 원인은 굽이 높은 신발이나 앞볼이 좁은 신발을 장기간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요. 지간신경종 증상은 눈으로 확인이 어렵고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요. 증세가 심해지면 발가락 저림, 무감각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무지외반증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돌출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이나 키높이 깔창처럼 뒤꿈치를 들어 올려 엄지발가락에 자극이 심한 신발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착용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엄지발가락의 변형 정도로 증세의 진행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무지외반증은 변형 각도에 따라 보조기구를 통한 보존치료부터 정형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변형 각도가 심하면 주변 조직 손상을 비롯해 발 전체의 변형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에이스병원 족변형 수술팀에서는 수술 후 통증과 치료지연, 흉터 문제를 발생시키는 보편적인 이중절개법이 아닌 최소침습절개 수술법과 단일절개법을 시행해 환자들의 빠른 통증 감소와 일상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김학수 원장은 변형 각도가 20도 이상이면 근치적 치료로는 수술이 유일하다고 설명하십니다.
족저근막염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인 족저근막염은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구조물로 반복적인 체중 부하와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고 이런 손상이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하게 되지요.
체중 증가나 오래 서있는 경우.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경우, 잘못된 걸음걸이 등에 발생률이 높아지는 족저근막염은 걷거나 움직일 때,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아침에 첫 발을 닫었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원인 제거 및 교정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데요. 잘못된 운동과 걸음걸이,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이와 함께 올바른 스트레칭, 약물과 주사요법, 체외충격파로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경피적근막유리술, 내시경수술, 미세절개술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부주상골증후군
인구의 약 10%가량에서 나타난다는 부주상골증후군은 선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복사뼈 아래에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에 붙어있는 뼈인 부주상골이 출생 시에 정상적으로 유합 하지 못해 생기기 때문인데요. 특별한 기능이 없어 액세서리 뼈라고도 불리는 부주상골증후군은 육안으로 복사뼈 아래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주상골이 있다고 모두 통증을 느끼지는 않지만 오래 걷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스케이트와 같이 딱딱한 신발을 많이 신는 경우 통증이 심해지지요. 심한 경우 평발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킬레스건염
발꿈치 뼈 뒤쪽 위에 붙어있는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 또는 파열로 생기는 질환으로 발생 부위에 따라 부착부와 비부착부 건염으로 나뉩니다.
달리기나 점프 등에 의한 과사용이 원인인 비부착부 건염과 부착부위 힘줄 내에 뼈가 생성되거나, 낭종성 변화로 통증이 유발되면 부착부건염입니다.
달리기와 장시간 서있거나 걷는 경우 발생하는 아킬레스건염은 일상생활에서도 발생될 수 있어요. 최근 운동인구가 증가하며 충분한 준비 없이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운동 중 발목이 위로 젖혀져 파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답니다.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되면 당장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지지만 부분파열이라면 보행이 가능해 그냥 참고 넘길 수 있어요. 그러나 아킬레스건이 손상되어 염증이 심해지면 발뒤꿈치의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는 만큼 초음파 또는 MRI 검사로 파열의 정도와 위치를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전문의의 치료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상 발바닥통증으로 알 수 있는 질환들이었습니다. 발바닥통증 부위 잘 살펴서 봄에는 건강하게 산과 들로 나들이 계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