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에 입학을 하게 된 A 군은 지난 몇 년을 아주 열심히 보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한 해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 또 한 번의 도전을 하면서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공부하며 보냈는데요. 그래서인지 수능이 다가올수록 엉덩이통증이 심해져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 고생했지만 워낙 해야 할 공부량이 많아 그냥 참아 넘겼다고 합니다.
시험이 끝나자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엉덩이통증을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을 잊고 있었던 A 군은 TV나 태블릿 PC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기 위해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시 엉덩이통증이 발생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좌골점액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A 군이 진단받은 좌골점액낭염은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군에게 발생이 많은 질환입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들며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난 현대인이나 겨울방학을 맞아 학습시간이 늘어난 학생들 중, 앉아 있다가 보면 엉덩이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 ‘오래 앉아 있어서~’라고 단순히 넘기게 되는 엉덩이통증이 좌골점액낭염일 수 있어요.
참을 수 없는 엉덩이통증, 좌골점액낭염이란?
우리 몸에는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고 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절이 있어요. 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기 위해 윤활액인 점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점액낭이 관절을 감싸고 있답니다. 흔히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뼈에 염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관절의 많은 사용으로 노화가 찾아오거나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관절을 감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랍니다.
에이스병원 장진영 원장님은 “좌골점액낭염이란 우리의 골반 중에 의자나 바닥에 앉을 때 닿는 부분인 좌골의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는 점액낭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염증을 일으켜 좌골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엉덩이와 더불어 허벅지 뒤쪽까지 아프고 저린 통증을 일으키는 좌골점액남염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때문이라고 알려주시네요.
장진영 원장님 설명처럼 좌골점액낭염은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장거리 운전자, 그리고 학생들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군에서 발생률이 높습니다.
디스크와 다르게 움직이면 사라지는 통증
허벅지 뒤쪽이 저리거나 엉덩이 통증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가장 먼저 디스크를 의심하게 됩니다. 탈출된 디스크(추간판)가 척추 신경을 눌러 허리를 이어 엉덩이로 이어지는 방사통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디스크와 다르게 좌골점액낭염 통증은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한 반면 일어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엉덩이가 뻐근하고 아프거나, 엉덩이 주변을 깊숙하게 압박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그리고 한쪽 다리를 높게 들었을 때 통증이 없다면 디스크가 아닌 좌골점액낭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휴식과 비수술적 치료로 쉽게 호전
좌골점액낭염은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된다면 통증 치료가 비교적 쉽습니다. 좌골점액낭염의 염증은 무리하면 더 부어오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소염제와 같은 약물치료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염증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엉덩이가 바닥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염증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앉은 자세를 계속 유지할 경우 엉덩이에 압박이 가해져 염증부위로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앉을 때는 직접적으로 엉덩이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쿠션감이 좋거나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치료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환부에 직접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인대강화주사요법인 프롤로테라피 주사,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답니다.
장진영 원장님은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및 증상에 맞는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만 좌골점액낭염을 방치하게 되면 관절 안에 물이 차게 되는 관절수증이나 꼬리뼈인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이 연결되는 부위에 손상이나 염증이 생기는 천장관절증후군 등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엉덩이통증을 그냥 넘기지 말라”고 당부하시네요.
치료 후에는 스트레칭이나 수영, 걷기 등의 운동으로 관절과 근육을 단련시켜 주면 좋으며,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는 음주는 절대 해서는 안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