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찬바람이 불며 관절이 아프고 시린 느낌이 느껴진다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추워진 날씨 탓에 관절이 뻣뻣해지며 관절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요. 그런데 아직 관절염이 생기기에는 젊은 30대라면? 관절염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지요.
이처럼 관절염은 나이가 들며 관절이 퇴행되어 생기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관절염은 중장년 이후에 찾아오는 어쩔 수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우리의 생각보다는 훨씬 젊은 나이인 30대 전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관절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류마티스관절염인데요.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젊은 층을 비롯해 여성과 남성, 그리고 소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질환이라 더 무섭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겪고 있다고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소인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런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외부 자극에 의해 인체 내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되지요.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인 오진철 원장님은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에 퇴행이나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이 아닌 자가 면역질환으로 외부의 나쁜 균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것이지요”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모든 관절에서 발생하는 만성질환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으로는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에 손가락이 뻣뻣한 강직이 심해지는데요. 1시간 이상 관절을 움직여야만 그제야 조금 부드러워지지요.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증상이라고 알려진 손마디 뻣뻣함은 심하면 하루 종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손마디가 붓고 통증이 느껴져 손을 쓸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요. 보통 많이 사용하는 손마디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지만 무릎이나 팔꿈치, 발목, 어깨, 발까지 관절이라면 어디서나 발생한답니다.
관절 마디의 활막이 붓고, 그 주위에 관절 삼출액이 차게 되면서 생기는 붓기는 통증만이 아니라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을 손상시켜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하는 장애가 생기는 만성질환이지요.
또 다른 초기증세로는 전신 피로감이 있는데요. 관절이 아파서 행동이 불편해짐과 동시에 전신 무력감이 나타납니다. 어떤 것이 먼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통증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곤해한답니다.
관절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피로나 식욕부진, 쇠약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무릎이나 팔꿈치, 손가락에 멍울이 생기기도 하고, 이차성 쇼그렌증후군이라고 해서 눈물이 나 침샘에도 염증이 생겨 눈물과 침 분비가 줄어들고 안구와 구강이 건조해지기도 합니다.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 증상이 심해지면 드물지만 관절 이외의 조직인 폐, 심장, 눈, 위장관, 피부, 콩팥까지도 류마티스가 침범할 수 있으니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자가진단 해보세요
-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
- 아침에 한 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하다.
- 오른쪽 및 왼쪽의 관절이 대칭적으로 아프다.
- 관절이 아프면서 오후에 피로하고 미열이 있는 것 같다.
위 증상 중 2~3가지가 6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오진철 원장님은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해서 우선 손가락에 변형이 있는지, 통증이나 열감의 양상이 어떤 지를 살핍니다. 이런 직접 진찰을 하고 난 후에 다른 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을 감별하거나 관절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방사선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라고 진단 방법을 알려주시네요.
퇴행성 관절염과의 차이는?
퇴행성관절염은 45세 이상에서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찢어지며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잘못 인식해 관절을 공격해 통증과 부종, 기형까지 나타나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원인부터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두 관절염은 모두 관절에 영향을 주는데요.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과 발과 같은 작은 관절에 주로 발생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이나 어깨와 고관절 등에 나타납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신체의 양쪽과 같이 관절에서 대칭적으로 나타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한쪽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관절염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의 뻣뻣한 증상인데요.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뻣뻣한 증상이 있지만 20~ 30분 정도가 지나 좋아지면 퇴행성관절염이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나타나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오래간답니다. 따라서 아침에 나타나는 손의 뻣뻣한 증상의 유지 시간으로 구별할 수 있어요.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초기 치료입니다.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염증을 조절해 관절이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고혈압과 당뇨처럼 발견 상태를 최대한 약물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았다면 물리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항류마티스약제는 충분한 효과를 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복용을 중단하면 효과가 서서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비슷하지요. 따라서 환자 스스로 판단해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에 의한 치료이며 적절한 휴식과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