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저림을 자주 느낀 주부 A 씨는 이전에도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고는 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밤에 자다 가도 손이 저린 현상에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되자 겁이 덜컥 났고 정확한 손저림의 원인을 찾으려고 마음을 먹었지요.
처음에는 단순히 겨울에 들어서며 날이 추워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안일을 하면서 손을 많이 사용해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뇌졸중 등 중증질환의 증상이기도 하며, 손끝까지 이어지는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와 척추 디스크로 인해 손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주부 A 씨처럼 손이 저린 증상을 크게 여기지 않고 넘어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에이스병원 한진솔 원장님은 “손저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빨리 찾아 치료해야 손저림을 없애고 나아가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손이 저린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하십니다.
그럼 손저림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알아볼까요?
찌릿찌릿~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요
어렸을 적 전기놀이를 기억하시나요? 손목을 꽉 잡고 나이만큼 주먹을 폈다 다시 쥐었다를 반복한 후에 손을 놓으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손이 찌릿했던 놀이말입니다. 어린 눈에는 그저 신기한 마술처럼 보였던 놀이지만 그 원리는 혈액순환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공급이 되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혈액순환으로 인한 손저림은 이런 원리를 생각하면 간단하게 이해되는데요.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할 혈액이 다양한 이유로 인해 막히면서 원활한 순환이 되지 않아 손저림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갑자기 손이 저리고 말이 어둔해진다면 뇌졸중 의심
손저림은 신경이 압박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중추신경 압박으로 생기는 대표 질환인 뇌졸중이 오면 손이 저린 경우가 많은데요. 뇌졸중으로 인한 손저림은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만성적 통증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하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혀의 감각이 둔해지며 말이 어둔해지는 증상이 생기지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빨리 인근 병원을 찾아 CT 검사 등을 통해 뇌졸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손저림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가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으니까요.
손의 색까지 변하는 흉곽출구증후군
많지는 않지만 근육이나 뼈가 가슴 윗부분의 목과 어깨 사이 신경을 압박해 손저림을 일으키는 흉곽출구증후군이 있습니다. 손저림과 함께 손이 둔해지는 것 같은 느낌과 손의 색까지 변하게 되지요.
흉곽출구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것 외에 외상도 있지만 자세가 좋지 않아 신체 불균형이 생기면서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신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근력 강화와 유연성 회복이 필요합니다.
손목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손저림은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주부 A 씨처럼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이라면 손저림은 낯선 증상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컴퓨터 자판 사용이 많은 분들이라면 손저림과 함께 손목이 아픈 것을 자주 경험하실 텐데요. 그 이유는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일 경우가 많아요.
한진솔 원장님은 “손목 부위에서 말초신경인 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손저림을 일으키는 대표 질환입니다. 이전에는 빨래와 요리, 청소 등 손을 많이 쓰는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이 많은 젊은 층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라고 설명해주십니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은 주로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처음에는 손을 가볍게 털어주면 손저림 증상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심해져 밤에 잠을 설치거나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채우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설거지를 하거나 물건을 집을 때 자꾸 놓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하루 종일 혹사당하는 척추 이상이 원인
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중심 축인 척추로 인해 각종 질환이 발생하지요. 손저림도 예외가 아닙니다. 척추 가운데에서도 목에 위치한 경추의 문제로 인해 손저림이 나타나는데요. 경추 안에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있기 때문이지요.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가 목 디스크입니다. 두 가지를 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니터에 집중하며 장시간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은 이제 현대인하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목디스크로 인해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저림이 나타납니다. 다만 목디스크가 생기는 위치에 따라 손저림이 나타나는 손가락 위치가 달라지는데요. 경추 5/6번 사이면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경추 7번/ 흉추 1번 사이면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이 저리지요. 이처럼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경추가 밀려나면서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어떤 신경을 누르느냐에 따라 손저림이 나타나는 손가락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목디스크로 인한 손저림을 구별하려면 어깨와 팔에 통증과 저린 증상이 있는지, 등 쪽 견갑골에 통증이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한진솔 원장님은 “날이 추워지면서 손저림을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저림은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라고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절대 그냥 넘기지 말 것을 당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