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곳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잠조차 이루기 힘든 주부 A 씨는 얼마 전 병원을 찾아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나이가 들면서 온 몸이 쑤시고 아픈 거라고 생각했지만 손자가 몸에 손을 대도, 집안 청소를 하며 가구에 몸이 스치기만 해도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지요. 그러나 근골격계 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다가 에이스병원에 와서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은 경우입니다.
에이스병원의 김학수 원장님은 “보통 섬유근육통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너무 심한 통증을 온몸 곳곳에서 느낌에도 불구하고 근골격계 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라고 섬유근육통의 조기 진단이 힘든 이유를 알려주시네요.
정상인은 느끼지 못하는 자극까지 통증으로 느낄 수 있어요
섬유근육통은 만성적으로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 뻣뻣함, 감각 이상, 수면 장애, 피로감을 일으키고 신체 곳곳에 압통점이 나타나는 힘줄 및 인대 근막과 근육, 지방조직 등의 통증증후군입니다.
전체 환자의 95% 이상이 목, 흉추, 어깨 등 전신성 통증을 호소하며 75% 정도가 전신 경직, 피로 및 수면장애를 호소합니다. 이외에도 우울증, 신경과민, 집중력 장애, 사고 장애와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며 손, 팔, 발, 얼굴에 이상 감각이나 저린 느낌이 발생하기도 하며, 편두통, 복통, 복부 불쾌감, 반복적 변비와 설사도 흔하게 나타난답니다.
특히 섬유근육통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정상인들은 느끼지 못하는 자극에도 통증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런 통증은 자극에 대해서 몸이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신체의 어느 한 부분에서 시작할 수는 있지만 결국 온몸 곳곳으로 퍼지면서 몸이 뻣뻣함을 느끼거나 깊숙이 은근하게 아프기도 하는 등 다양한 통증 양상을 보입니다.
3개월 이상, 전신 통증과 11군데 이상 압통을 호소하면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해야 합니다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통증에 대한 지각 이상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어서 임상 양상을 관찰하여 진단합니다. 다만 섬유근육통을 앓는 사람의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의 대사가 감소되고 체내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감소되어 있으며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 반응 감소, 뇌척수액에서 P물질(substance P, 통증 유발물질)의 증가, 자율신경계의 기능 부전 등의 이상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섬유근육통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은 따로 없고, 진단기준은 미국 류머티즘학회(ACR)의 분류기준을 따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진찰 시 18개 특정한 신체 부위 중에 11군데 이상에서 유의한 압통을 호소할 경우 진단이 내려집니다.
그러나 모든 섬유근육통 환자가 이런 기준에 딱 맞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압통점의 유무와 상관없이 전신 통증 지수, 기분 및 인지능력, 신체화 증상 등 동반 증상을 평가하는 증상 중증도 척도를 사용해 진단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섬유근육통을 진단하는 데는 특별한 검사가 진행되지는 않지만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운동, 신경성형술을 비롯해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합니다
섬유근육통을 치료하려면 병에 대한 교육, 운동, 수면 및 통증에 대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 등이 진행됩니다.
통증을 감소시키고 수면 장애를 완화하기 위한 약물치료에는 진통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이완제로 개발된 약제를 사용합니다. 에이스병원에서는 실시간 영상 촬영 하에 얇은 카테터를 삽입하여 목, 허리의 통증 유발 부위에 정확하게 도달한 후 미세유착을 박리하고 통증을 없애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시술방법인 경막외강감압 신경성형술로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있어요.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육을 풀어주도록 운동하여 심혈관계 작용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치료를 실시합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대표적입니다. 운동은 천천히 몸에서 통증을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시작해 한 번에 20~30분씩 주 3~4회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답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 통증을 견디고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좋은 운동도 무리하게 되면 그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부드러운 스트레칭도 운동에 도움이 되며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질환으로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은 있으나 확실한 원인을 밝히기 힘든 탓에 꾀병으로 여겨지기 쉽기 때문인데요. 환자의 통증과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이런 현상에 대한 인지를 할 수 있는 교육으로 통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인지행동요법도 함께 병행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