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면서 “에구구~ 나이가 드니 허리고 무릎이고 안 아픈 곳이 없네”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절염은 나이 들면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나 알고 계신가요?
관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점차 손상을 받으며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노화만은 아니라는 것을요. 최근 스포츠 활동들을 취미로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무릎 부상을 제때 치료받지 않아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젊은 층들도 적지 않답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이제 퇴행성관절염은 연령대 관계없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인 것이지요.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은 온다
에이스병원 관절센터의 정재훈 원장님은 “흔히 퇴행성관절염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중년 이상부터 찾아오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은 온다”라고 강조하며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라고 덧붙이며 관절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과 질병 및 기형 등이 원인이 되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설명하십니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서만 생기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전 연령층이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무릎 연골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스포츠를 통해 손상될 수 있으며 손상이 일어난 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어 치료시기를 놓쳐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이 많은 무릎 관절염이 대표적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 찾아오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움직임을 줘야 하는 무릎의 관절연골이 점차 마모되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 퇴행성관절염의 72%가 여성 환자일 정도입니다. 더욱이 폐경 후에는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연골기질단백질 생성이 감소하게 되어 연골이 약해져서 관절염이 가속화되면서 중년 여성의 대표적인 관절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퇴행성관절염 초기증상으로 관절 나이 확인해보세요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아요. 무릎이 시리고 욱신거리는 통증, 무릎은 펴고 구부리는데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 무릎 주변에 부종과 무릎이 먹먹하고 당기는 듯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경우, 관절염이 심화된 환자의 경우 걷기조차 힘들고, 조금 걷다가 주저앉기도 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입니다.
관절염 자가진단으로 무릎 나이 확인하세요
1. 무릎이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
2.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걷기 시작할 때 엉덩이 관절이 아프다.’
3. 날씨가 춥거나 저기압일 때 팔다리가 쑤신다.
4. 걷기 시작할 때 무릎이 아프다가 조금 있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5.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6. 많이 걸을 수 무릎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된다.
7. 관절이 붓고 아프며 뼈가 튀어나온 듯하다.
8.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다. 하지만 5분 정도 지나면 풀어진다.
9. 가끔 무릎이 붓는다.
10.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
11.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이 아프다.
12. 차렷 자세로 서면 무릎과 무릎 사이에 주먹 하나 이상 벌어진다.
0~1개 항목에 해당하면 관절 나이가 20~30세로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향후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2~5개면 초기 퇴행성관절염이고요. 6~12개나 해당된다면 이미 관절 나이 70세로 퇴행성관절염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 알아채기 어려운 퇴행성관절염은 적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특별한 외상없이 진행되는 퇴행성관절염은 나이를 탓하며 그냥 넘기기 쉬운 질환입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에 치료를 하기가 쉽지 않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했다가는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기 때문에 무릎에서 통증이 자주 반복해서 느껴진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재훈 원장님은 “퇴행성관절염도 암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과 치료 시에는 인공관절 수술 없이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적기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적 치료로도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하시네요. 또한,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을 없애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하면 관절운동장애, 체중 증가와 골다공증, 비정상적 보행장애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앞서 설명한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십니다.
치료와 함께 생활자세 교정도 중요해요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진단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나 쪼그려 앉는 행동, 무거운 물건을 들고 걷는 것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또 체중을 조절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좋고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등산을 하거나 오래 걸을 때는 양손에 스틱을 사용하고 체중을 분산시켜주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평균 40분 이상 평지 걷기, 평영이나 접영을 제외한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이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다리를 쭉 펴고 힘주기를 10초가 하루 100회 정도, 다리를 쭉 편 채로 10초간 들어 올리기를 1일 100회 정도 실시하면 대퇴 근위부의 근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