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등에서 통증을 느껴 보신 적 있나요?
어딘지 모르게 묵직하면서 뻐근한 등 통증을 경험하게 되면 대부분은 ‘잠을 잘못 자서 등이 배긴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사실 등이 아픈 이유는 척추나 허리 근육 이상을 비롯해 내과 질환까지 다양하답니다.
관절질환부터 내과질환까지, 등 통증은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랍니다
“등이아파요”라고 말을 하면 가장 먼저 근육통을 의심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실제 등 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에이스병원 김태겸 원장님의 설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신질환과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원인이기도 하지요.
등을 위, 중간, 아래로 구분해 신체 부위별 통증에 따라 여러 질환들을 의심할 수 있어요. 보통 등의 아랫부분은 척추나 허리 근육 또는 신장질환 등의 이상이 많이 나타나고, 중간 부분은 근육의 이상뿐 아니라 폐의 이상으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윗부분의 통증은 식도나 담낭질환인 경우도 있답니다.
또한, 오른쪽 등이 아프면 척추와 근육질환 외에도 담낭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왼쪽 등이 아프면 심장질환인 경우가 있답니다. 따라서 등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특히 등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질환들이 많은 만큼 김태겸 원장님께 등이 아플 때 의심해볼 수 있는 관절질환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등 전체를 돌아다니는 통증의 주범, 근막통증증후군
등을 아프게 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입니다. 갑자기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결절이 생기고 뭉쳐지면서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인 근막에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현상인데요.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뿐 아니라 통증 부위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활동성 통증이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콕 짚어 내기가 어렵답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등 자체에 통증유발점이 생기기도 하지만 주로 뒷목, 어깨, 허리 근육에 발생해 등 부위로 연관통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아요.
갈비뼈가 삐끗해 생긴 통증, 갈비뼈 염좌
흉추에 연결되어 있는 갈비뼈는 등 통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몸통에 자리 잡은 갈비뼈의 구조 때문에 갈비뼈에 염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뼈마디에 붙어있는 인대와 힘줄의 미세 손상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염좌는 갈비뼈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갈비뼈 염좌를 일으키는 원인은 등이나 가슴 부위의 외상 및 무리를 주는 잘못된 동작이 대표적인데요. 가슴에 타박상을 입거나 침대를 정리하기 위해 갑자기 힘을 주는 경우, 그리고 보채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몸을 급하게 돌릴 때 등과 같이 일상에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잘못된 동작에 의해서 갈비뼈 염좌가 생긴답니다.
등에 발생하는 디스크, 흉추디스크
등에 위치한 흉추에도 디스크가 생긴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은 모르세요. 실제 흉추디스크는 허리에 비해 운동범위가 제한적이고 주변에 갈비뼈가 붙어 있어 디스크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등을 떠받치고 있는 흉추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 지거나 노화가 시작되면 수핵이 빠져나와 흉추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요. 등에서부터 가슴이나 배 쪽으로 뻗어 나가는 방사통이 주 증상이며,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으로 인한 감각장애, 보행장애 등도 발생될 수 있답니다.
등 쪽으로 번지는 방사통의 원인, 목디스크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으로 등이 아픈 경우도 있어요. 흔히들 ‘결린다’, ‘저리다’라고 표현하는 등 통증의 원인이 등이 아닌 목에 있는 경우인데요. 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 경추 신경을 압박하고 이 신호가 말초신경과 운동신경을 타고 내려가면서 어깨나 등, 심한 경우 다리까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 목디스크 환자 4명 중 1명 정도가 목은 아프지 않지만 어깨와 팔, 손 등 부위가 아프거나 저린 증상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등이 아픈 원인이 목디스크인 경우가 많답니다.
흉추 사이사이 관절 통증, 후방관절증후군
후방관절증후군은 흉추 자체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목에서부터 등, 허리, 꼬리뼈로 이어지는 척추의 마디마디를 길게 연결하는 관절인 후방관절에 염증과 같은 이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척추의 바깥쪽에 위치해 있는 관절에 통증이 생겨 후방관절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여졌어요.
흉추는 요추에 비해 움직임은 적지만 갈비뼈와 함께 심장이나 폐, 간 등 주요 내장기관들을 지탱할 뿐만 아니라 어깨를 비틀거나 등을 구부릴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후방관절증후군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감을 호소하게 됩니다.
척추 돌기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점액낭염
여성들 중에는 간혹 브래지어의 후크와 맞닿는 부분의 등뼈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꽉 끼는 속옷의 후크가 흉추의 돌기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이 부위를 감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경우인데요.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윤활유와 같은 점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데 이것을 담고 있는 주머니인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점점 물이 많이 생겨 부풀어 오르게 되면서 쑤시고 아리듯이 아픈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척추돌기에 생긴 점액낭염은 반듯이 누웠을 때 척추 뼈가 바닥에 닿으면서 등 통증을 유발합니다.
“등이아파요”라는 말로는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기 힘든 만큼 X-RAY를 비롯한 정밀검사와 함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