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조금만 앉아있으려면 자세가 불편하고 일어날 때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하세요? 보통 허리나 무릎 질환을 의심하실 텐데요. 이런 경우에는 천장관절염일 수 있답니다.
이럴 때 천장관절염 의심해야 해요
천장관절염이라는 이름은 무척 생소합니다. 그러나 만성 요통의 15~30%는 천장관절로 인한 통증이라고 합니다. 천장관절염은 천장관절에 발생한 염증으로 허리 혹은 엉덩이, 허벅지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실제 천장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엉덩이가 아프다”라고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외에도 허리 통증(요통)과 허리 아래 엉덩이 쪽 통증, 허벅지 통증을 비롯해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나 다리나 발이 둔하고 무거운 것 같은 감각이상, 쑤시거나 화끈거리는 증상 등 좌골신경통 증상, 통증으로 한 곳에 특히 양반다리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가 어려움, 똑바로 누운 자세가 힘든 경우 등 이런 경우에는 천장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답니다.
에이스병원 조현진 원장님은 “천장관절염은 천장관절 부위의 복잡한 문제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오래 서있을 때, 짝다리 짚고 서있을 때, 계단 오를 때, 달릴 때, 큰 폭으로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고 알려주십니다.
척추의 아랫부분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 통증
우리 신체에는 참 많은 관절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천장관절이라는 부위가 어디쯤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지요.
천장관절은 척추의 아랫부분인 요추의 맨 마지막 부분인 천골(엉체뼈)과 좌우 대칭형으로 있는 장골(골반뼈)이 연결되는 부위입니다. 천골과 장골의 연결부위라 해서 천장관절이라고 하고 이 부위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천장관절염이라고 부른답니다. 천장관절은 평소 천골에 가해진 체중을 골반으로 분산시키는 쿠션 역할을 한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절에 압력과 마찰이 증가할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달릴 때와 계단을 오를 때와 같이 골반에 체중이 가해지는 동작을 반복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지요.
천장관절염은 주로 교통사고, 운동 시 넘어짐, 낙상 등에 의해 골반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진 경우, 갑작스러운 비틀림, 긴장, 과도하게 젖혀지는 경우 등 외상성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관절이 어긋나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잘못된 자세로 인한 골반 뒤틀림이 원인?
골반과 허리가 맞닿아 있는 천골에 통증이 발생하는 천장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로 인한 골반 뒤틀림이 있습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 다리만 끌고 다니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복되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천장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게 된답니다.
특히 임산부에게 발생 위험이 높은데요.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천장관절 주변 힘줄이나 인대도 함께 이완된답니다. 반면 체중은 날마다 늘어나면서 걸음걸이도 변하기 때문에 천장관절에 무리가 오게 되고 이로 인해 천장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어요. 게다가 출산 시 손상된 골반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마찰을 일으켜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허리와 골반뼈가 연결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인은 허리디스크 등 다른 척추 질환의 증상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천장관절염은 증상과 이학적 검사, x-ray를 통해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조현진 원장님은 “강직성 척추염 등 다른 질환에 의해 천장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MRI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이십니다.
도수치료나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줄여요
다른 질환처럼 천장관절염 초기에는 염증을 줄여주고 통증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물리치료와 근육이완제와 같은 약물치료, 천장관절 인대의 재생을 도와주는 증식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환자의 증상에 맞춰 진행합니다.
또한,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지요. 전문치료사가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진행하는 도수치료는 틀어진 골반을 바르게 잡아주고,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주고, 운동 범위와 유연성을 회복시켜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켜준답니다.
또 한 가지~ 통증 개선만 하는 것이 아니고 천장관절에 좋은 자세를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유지 및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덧붙여 생활 습관도 중요한데요. 골반의 균형을 깨는 짝다리, 다리꼬기, 삐딱하게 한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서 있는 자세, 맨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 등 이런 자세는 골반에 무리를 주거나 틀어지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