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은 우리 몸의 움직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무릎과 어깨 관절과 같은 큰 움직임을 관장하는 관절부터 손가락과 발가락과 같이 작은 움직임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아주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 관절까지 생각보다 많은 관절들이 있지요.
이렇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움직임을 하는 관절들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노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노화가 주요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관절질환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입니다.
그러나 알고 계신가요?
관절염이라고 모두 노화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요. 많은 분들이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관절염도 있답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으로 생긴 외상성관절염
에이스병원 정재훈 원장님은 “외상성관절염은 말 그래도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관절염”이라고 알려주시며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오랜 사용으로 연골이 조금씩 닳아서 마모되어 나타난다면 외상성관절염은 관절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져 연골이 찢어지거나 부서지는 등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축구와 농구, 겨울철 스키와 같은 취미 생활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관절에 세게 외부 충격이 발생해 골절되거나 관절 연골이 강한 손상을 입어 관절이 변형되거나 혹은 그 후유증으로 인해 이차적인 부상을 입는 것이 외상성관절염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시네요.
젊다고 그냥 넘겼더니 관절염이라고?
외상성관절염은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높은데요. 외상으로 인해 관절에서 경미한 통증이 느껴지면 노화로 인해 관절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중년층들은 병원을 찾는 반면 관절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외상성관절염 발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축구와 농구 등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한 경우인데요. 그저 파스와 진통제에 의존해 대수롭지 않게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은 발목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로 일상생활은 물론 스포츠 활동까지 하다가 어느 순간, 강도 높은 통증으로 발전하게 되지요. 그제야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외상성관절염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답니다.
교통사고와 같은 생활에서의 외부 충격도 빼놓을 수 없어요. 운전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비롯해 길을 걷다가 차와 부딪칠 수도 있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급정거 시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관절에 외상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달로 인한 오토바이들이 많아져 예측하지 못한 오토바이로 인해 놀라 교통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젊은 층에서는 보호장비 없이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를 경우도 많아 관절에 직접적인 손상을 미치는 외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경미한 외상인데요. 전동 킥보드를 타다 넘어지거나 급정거한 버스로 인해 무릎이 삐끗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하기 쉬워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미세 골절이 생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생각하고 넘겼다가 외상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답니다.
외상성 발목 관절명과 외상성 무릎 관절염이 많아요
퇴행성관절염과 동일하게 외상성관절염도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외상성 발목 관절염과 외상성 무릎 관절염입니다. 둘 다 움직임이 많은 곳이지요.
외상성 발목 관절염은 발목 염좌나 발목 골절 후유증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을 입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요. 발목관절염의 전체 환자의 80%가 외상성관절염일 정도로 과거 발목 인대 파열과 골절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외상성 무릎 관절염은 대표적인 스포츠 부상으로 꼽히는 십자인대 손상이나 외측(내측) 측부 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 손상으로 인해 주로 나타납니다.
외상성관절염은 초기에는 부종과 함께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무릎에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든데요. 시간이 지나면 부종이 가라앉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잘못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2차적으로 발생하는 외상성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외상성관절염은 관절 손상으로 인해 관절 간격이 좁아지는 등 관절변형으로 생긴 2차 질환인 만큼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염좌나 골절 등 간단한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외상성관절염으로 발전된 경우가 많은 만큼 일상생활에서 외상으로 관절에 충격이 가해졌다면 반드시 그 경과를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정재훈 원장님은 당부하십니다.
한번 손상된 관절은 회복이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이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외상 충격을 경험한 이후에 그곳에 지속적인 통증이나 부기가 나타나는 경우, 걷는 데는 불편이 없지만 등산이나 운동을 하면 불편한 경우,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외상성관절염을 막는 최선의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