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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리셋 Nov 21. 2022

삶의 카테고리

시간관리

아이의 사고력 수학 문제집을 함께 풀다 보면 분류라는 게 나온다.

색깔. 크기별. 모양별 배열을 보고 규칙을 찾아내어 빈칸에는 어떤 모양 어떤 색깔 어떤 크기의 도형이 들어가는지 맞히는 문제 유형이다.


때로는 내 하루가 미친 듯이 바쁘게 돌아시간은 흘렀는데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수학 문제처럼 오늘 내가 보낸 하루를 분류하고 중요한 순서로 배열해서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은데, 으로 어렵다.


초등 1학년 아이가 문제집을 풀 때 이 느낌이겠지?

답을 못 찾아낸다고 나무라지 말아야겠다.


하루 24시간을 활용함에 있어서 나름의 규칙을 잘 적용해 본다면

'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몽상에 빠도 않을 텐데...


지금 현재.

지금 여기.

지금 순간.


선을 다하는 그 시간 자체 소중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그렇게 이해하지만.


중요하고 안 급한 것.

중요하고 급한 것.

안중 요하고 안 급한 것.

안중 요하고 급한 것.


중에서 안중 요하고 급한 것들로만 하루의 시간이 채워지는 날이 분명히 있다.

 고르시오 처럼, 마치 모든 것이 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



"하지 아야 할 것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 게 아는 내용처럼, 그러고 싶지만 진짜 그 어렵다.

.

.

.


돈도 좀 벌어야겠고,

무엇으로?

내 건강 가족건강도 좀 챙겨야겠고,

어떻게?

아이들 교육도 좀 신경 써야겠고?

엄마표? 학원?

인간관계도 힘든데 아이들 친구관계도 좀 지켜봐 줘야겠고

.

.

.

하려면 또 제대로 해야 하니...

시작조차 힘이든 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편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하지 않은 급박한 일들로만 시간이 채워졌던 것 같다.


어쩌면 분류와 규칙 없이 하루 일상을 정성스럽게 지내는 그 자체으로도 풍족할 수도 있는 일.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생각이 하루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유시민 작님 인터뷰에서,

사람이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카테고리를 4가지로, 그리고 이 4가지를 잘 살피며 살아가다 보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일, 놀이, 사랑, 연대"


일해서 돈 벌려고 하는 것.

즐거우니까 노는 것.

애착 의대상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과 교류하고 공감하는 것.


인간 본성으로서 가진 이 4가지 특성을,

내 개인이 가진 개성으로 어떻게 표현하면서 사는.

그래서 개개인이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기본적인 본성의 특성은 같은 거라고 하심이 참 와닿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위기라는 생각이 들 때, 저기 카테고리 안에서 저울질하며 균형을 맞춰나가지 못했을 때,  영역에만 너무 과몰입해서 다른 영역을 돌아보지 못했을 때나, 경계가 무너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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