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빛과 나

by 안시안

영롱삼킨 등불에

비스듬히 놓인 책을 기대

안식한다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게 드리워진

그득 담긴 글과 빛과 나


별이 바람에 스치듯

등불에 스친 글은

나를 어루만져

모든 번민을 내려놓는다


스스럼 없이 무너져가는 세상에

작은 소망의 불빛이 어린다


나 또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작가의 이전글미워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