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을 다루는 조용한 기술
깊은 어둠과 차가운 공기 사이를 가르며 교회로 향했다.
아직 하루가 시작되기 전,
세상은 조용했고
마치 나 홀로 길 위에 서 있는 듯 했다.
나는 안다.
하루의 첫 시간을
어디에,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그날의 밀도는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한 하루는
같은 사건이나 상황을 만나도
다른 결로 흘러간다.
불안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어쩌면 수백 번
뜻하지 않은 불안과 걱정,
이름 모를 우려들이
마음에 들이닥친다.
한 생각에 붙잡히기 시작하면그 고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마음속 언어들은 점점 깊은 우물 속에가라앉는다. 나도 모르게 “힘들다...”라는 말이 수시로 한숨처럼 번지고, 입 밖으로 나오는 말들 조차곱지 않게 변한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은
오히려 더 안좋은 상황만 만들고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그리고 퍼뜩 깨닫게 되었다.
‘불안은 영원히 끝이 없는 거구나’
따라서, 불안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흐름’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 선택한다
불안이 올 때마다,
나는 의식적인 선택을 한다.
의식적으로, 말을 긍정적으로 하고, 의식적으로, 표정을 밝게 하며,
의식적으로 , 감사일기를 쓴다.매번 감사일기를 쓸 때마다 놀라는 건, 쓰기 전에는 오늘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쓸 게 있나 물음표를 가지는데, 하나 하나 쓰다보면 어느덧 노트가 빼곡히 채워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택들은
처음엔 어색하고
가끔은 마음과 생각이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의식적인 행동은
결국 삶의 태도가 되기 때문이다.
태도는 감정보다 먼저 움직인다
우리는 흔히 감정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행동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 감정은 뒤따라온다.
말의 방향을 바꾸면 생각의 흐름이 달라지고,
표정을 관리하면
마음의 온도가 달라진다.
감사일기를 쓰는 손끝에서
하루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진 것처럼.
이 모든 건
불안을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불안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삶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쓰다보면, 태도가 된다
글을 쓰는 일도 같다. 처음엔 의식적인 기록이다.
억지로라도 적는 한 줄의 문장.
하지만 그 기록은
어느새 나를 정렬하고
나의 하루를 다시 세운다.
쓰다보면
살아진다.
그 말은
저절로 괜찮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살아낼 힘이 생긴다는 뜻이다.
[잠16:20, 새번역 성경] 말씀에 따라 조심하며 사는 사람은 일이 잘 되고, 주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Pr 16:20, NIV] Whoever gives heed to instruction prospers, and blessed is the one who trusts in the LORD.
불안은 ‘계속’ 찾아올 것이다.
지금도, 내일도, 모레도.....
하지만 나는 불안보다 먼저
태도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하루의 시작을 다르게 하고,
말의 결을 바꾸고,
표정을 관리하고,
감사를 기록하며
나의 삶을 훈련한다.
그리고 그 훈련은
조금씩, 분명히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쓰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대로
정말 그렇게 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