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 시대를 초월하여 사는 법

나만의 리듬으로 걸을 수 있는 용기

by 안세정

책상이 아닌, 세상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있는 나의 제자들에게....


to. 이제 가르침을 넘어, 삶으로 배우고 있는 너


안녕.

요즘 네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상상해 보게 된다.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지?’

그 질문이 자꾸만 따라붙는 날들이겠지.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부터가

참 귀하다고 느껴져

사실 많은 사람들은

그 질문조차 하지 못한 채

이미 정해진 길을 맹목적으로 달리곤 하니까.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남들만큼의 연봉,

적당한 나이에 이뤄야 할 것들.

세상은 늘

‘이 정도는 되어야 괜찮다’는 기준을

조용히, 하지만 끈질기게 들려주지.

그리고 우리는

그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어딘가 뒤처진 사람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요즘은 더 그렇지.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빠르게 성공했다는 기사들,

눈부신 장면들이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우리 눈앞에 펼쳐지니까.

그 속에서 성실하게,

묵묵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왠지 느려 보이고

왠지 부족해 보이기도 해.

그럴 때마다 너는 내게 묻곤 하지.

“선생님, 저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

“꼭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할까요?”

나는 너의 이런 질문들이 참 좋다.

이건 포기한 사람의 질문이 아니라

자기 삶을 직접 선택하려는 사람의

생생한 질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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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돈을 많이 버는 일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몰라.


나를 조금 내려놓고,

원하지 않는 방향에도

눈 감고 달릴 수 있다면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으니까.

그런데, 지나보니 알겠더라. .

나를 잃으면서 얻는 성취는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언젠가 열아홉 살 아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


“엄마, 도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어.

그런데 돈을 아주 많이 준다면,

엄마는 할 거야?”

뜻밖에 내 입에서 즉각적인

대답이 튀어나오더라고.

“아니!”

그리고 그때 알았지.


‘아, 나는 돈보다 내 삶의 과정이 더 중요한 사람이구나.’

어떤 보상도

내가 믿는 가치와 바꿀 수 없구나라는 걸.

그걸 깨닫고 나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고,

조금 돌아가도 괜찮고,

남들과 다르게 보여도 괜찮다고 여겨졌어.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오히려 ‘치열한’ 선택이자 ‘도전’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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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안정과 성장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참 좋아.


무조건 안전한 길을 택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작정 모험만을 좇지도 않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려고 애쓰는 태도.

그건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성공은

결과로만 설명되지 않아.

얼마를 벌었는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누가 인정해 주는지.

그런데 그것이 진짜 성공일까?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

자기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

비교 대신 성장을 택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이미 성공의 길 위에 서 있는 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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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 시대를 통과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해.

남보다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로 사는 것. 남들이 빠르게 달릴 때

오직 나만의 속도로 걷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리고 가끔 마음이 답답해지면, 편지해.


쓰다 보면

알게 되거든.

내 마음을,

내 삶의 결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그렇게 쓰다 보면,

살아지더라구.

넌 이미 비교의 시대를 초월한 삶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나아가고 있어.

나는 그런 네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그런 너의 존재만으로도 뿌듯해.

우리 계속,

용기를 내서 나아가보자.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하루 하루를 위해.

언제나 너를 믿고 응원하며....

이만 줄인다.


[전3:12-13, 새번역]

12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13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Ecc 3:12-13, NIV]

12 I know tha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people than to be happy and to do good while they live.

13 That each of them may eat and drink, and find satisfaction in all their toil—this is the gift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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