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주파수를 바꾸는 글쓰기의 힘
10년 넘게 감사일기를 써왔다.
매일 밤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한 줄씩 적었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작은 일상이어도 좋았다.
오늘 웃었던 순간,
따뜻했던 말 한마디,
지나가며 본 하늘의 색 같은 것들.
그렇게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를 적는 시간이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본의 아니게 그 시간들을 놓치며 보냈다.
한 달 정도, 생각보다 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감사일기를 쓰려고 펜을 들었다.
근데 뜻밖에 일이 벌어졌다.
예전에는 뚝딱 떠오르던 감사한 일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오늘 감사한 일이 뭐였지?
한때는 하루에도 몇 개씩
금방 떠올리던 것들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쓰는 동안
내 뇌가 단련되고 있었구나.
매일 기록할 때는
감사할 일을 찾는 눈이
자연스럽게 열려 있었다.
그래서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작은 기쁨들이 잘 보였다.
그런데 쓰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 감각이 둔해진 것이다.
쓰는 대로 사용되는 우리의 뇌
사람의 뇌는
자주 사용하는 방향으로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무엇을 자주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무엇을 더 잘 보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기록하는 사람의 뇌는
삶을 다르게 보게 된다.
그냥 지나가던 순간이
하나의 장면이 되고,
흘러가던 감정이
의미가 되고,
평범한 하루가
이야기가 된다.
“선생님, 이 나이 먹도록 저는 저를 몰랐습니다!”
글쓰기 강의를 하고 수업소감 나눔을 하면서,
연륜이 있으신 한 수강생분이 하신 말씀이다.
쓰는 사람은
삶을 새롭게, 조금 더 깊게 살게 된다.
조금 더 천천히 보고,
조금 더 예민하게 느끼고,
조금 더 통찰하게 된다.
오랜만에
감사일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감사는
삶에 없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감각을 깨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기록이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1Th 5:16-18, NIV]
Rejoice always, pray continually,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
쓰는 순간
삶의 주파수가 조금 달라진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지나치던 순간들이 멈춰 서고,
평범한 하루가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나는 다시 쓴다.
쓰는 동안
내 삶의 감각은 다시 깨어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쓰다 보면
다시 살게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