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머물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

마음에 남기지 말고, 노트에 써보기

by 안세정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일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그 일이 끝난지 한참이 되어도, 마음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괜찮은 척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문득 떠오르고,

다시 그 감정 속으로 들어간다.

억울함, 서운함, 배신감.

그래서 사람은

사건보다

그 감정을 계속 붙잡고 있는 마음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

나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았지만

속에서는 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됐다.

그때 알게 됐다.

상처는

그냥 두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쓰기 시작했다.

그 일이 나에게 남긴 감정,

내가 왜 아팠는지,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처음에는

그저 쏟아내듯 썼다. 막연했던 감정에

이름이 붙고, 흩어져 있던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일을 바라보는 내가

달라져 있었다.

상처 속에 있던 자리에서

상처를 바라보는 자리로.

쓰지 않으면

상처는 감정으로 남는다.

하지만 쓰면 상처는 이야기가 된다.

상처를 받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다.

내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

그래서 나는

상처를 받으면 쓴다. 기록은 나에게

기도와 같은 일이다.


그 감정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 치유된 나를 소망하며

마음의 말들을 쏟아낸다.


기록은

상처를 없애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처에 휘둘리지 않게 만든다.

그렇게,

쓰다 보면

사람은 살게 되고,

그리 살다 보면,

상처는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시42:9-11]

9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

10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11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Ps 42:9-11, NIV]

9 I say to God my Rock, "Why have you forgotten me? Why must I go about mourning, oppressed by the enemy?"

10 My bones suffer mortal agony as my foes taunt me, saying to me all day long, "Where is your God?"

11 Why, my soul, are you downcast? Why so disturbed within me? Put your hope in God, for I will yet praise him, my Savior and my God.


하늘이 홀로 있다 하여, 외롭다 하지 않듯이...우리네 삶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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