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어떻게 확신을 만드는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이 작은 일들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하루를 살아내고
또 하루를 살아내고
별다를 것 없는 하루를 기록하는 일이
과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삶은 생각보다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어떤 날은
내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고,
어떤 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나는 결국 잘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더 좋은 환경에서 시작했고,
누군가는
더 많은 기회를 가진 것 같고,
누군가는
이미 멀리 앞서 나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오랫동안 해 온 한 가지 습관을 떠올린다.
기록하는 일.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을 쓰고,
마음을 쓰고,
하루를 기록해 왔다.
대단한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니다.
그날 느꼈던 감정,
깨달았던 생각,
지나가며 붙잡아 두고 싶었던 장면들.
그저
내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어 두었을 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이상한 변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조금씩 삶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혼란스럽던 생각들이
차분히 자리를 잡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던 시간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조용히 떠오른다.
‘나는 결국 괜찮아질 것이다.’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삶을 계속 바라보고,
계속 기록하고,
계속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도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어쩌면
결국 잘될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단한 능력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기 삶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삶을 끝까지 바라보는 것.
기록은
삶을 바꾸는 마법이 아니다.
하지만 기록은
삶을 믿게 만든다.
오늘이 아무리 평범해 보여도
이 시간들이
결국 어디론가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
[히10:35-36]
35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36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Heb 10:35-36, NIV]
35 So do not throw away your confidence; it will be richly rewarded.
36 You need to persevere so that when you have done the will of God, you will receive what he has promised.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삶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조금 더 믿기 위해.
쓰다 보면
사람은 살게 되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말하게 된다.
나는 결국
잘될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