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대로 보이고, 보이는 대로 살아간다.
삶은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상황은 그대로이고, 환경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은 여전히 쌓여 있고,
감당해야 할 현실은
늘 눈앞에 있다.
그래서 사람은
조금씩 현실에 맞추어 살기 시작한다.
조금씩 내려놓고,
조금씩 타협하고,
조금씩 포기하면서.
그렇게
현실에 맞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생긴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살고 있는가.
나 역시
현실이 버거웠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날들.
그때는
더 나은 삶을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
살기 위해,
노트를 펼쳐 마음을 쏟아냈다.
하염없이 글을 썼다.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쓰다 보면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보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조금씩 드러난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된다.
현실은 그대로일지라도
내가 바라보는 방향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대로
살아간다.
그리고 쓰는 순간,
그 방향은 조금씩 또렷해진다.
삶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현실에 끌려가지 않기로 했다.
나는
현실을 살지만,
그 안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나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기 위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로마서 12:2)
쓰다 보면
사람은 살게 되고,
살다 보면
현실 속에서도
삶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