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
우리는 모두 ‘나’와 함께 하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선명하게 알고 사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주어진 생활과 상황,
또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감정은 자주 뒤섞이고,
머릿속은 어지럽고,
생각은 산만한데,
정작 그 마음의 본질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내 마음이 왜 이런 건지 설명이 안 돼요.”
“그냥…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나는 지난 10년간
글쓰기를 통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항상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마음을 모른다.’
‘나도 몰랐던 나’가 글 위에서 드러난다
글쓰기는 마음의 흐름을,
제대로 읽게 하는 간단하지만 가장 깊은
‘지혜의 도구’이다.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말하기 애매한 수많은 감정을
무척이나 많이 안고 살아간다.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서운함이었고,
두려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슬픔이었고,
포기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직 간절했던 것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무수하다.
하지만 솔직하게 쓴
내면의 글 속에서는 감정이 숨지 못한다.
흩어져 있던 마음이 형태를 갖추게 되고,
그 형태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낳고,
이는 비로소 ‘나다운’ 움직임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자주 말한다.
“글쓰기는 나와의 정직한 대면이다.”
수강생들을 통해 본, ‘자기 자신’을 발견한 순간들
나는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쏟아놓은 마음의 글들 속에서 삶이 다시 정렬되는 장면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청소년심리치유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만난, 한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제가 성격이 나쁜 줄 알았는데…
제 글을 보니 그냥 너무 외로웠던 거였어요.”
또 한 아이는,
“그동안 성적에만 매달려 살다 보니,
진짜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좀 더 빨리 알았다면 내가 하고 있는 공부도 더 의미 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죠?”라며, 비로소 웃었다.
<엄마 치유 에세이> 프로그램에서는,
평생 자신을 무기력하다고 여기던 한 엄마가
기록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다.
“저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 아니었네요.
그냥 너무 오래 홀로 견디며 버티고 있었던 거였어요.”
또 매번 아이를 안고 간절한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한 엄마는,
”애들을 낳고 기르며, 나는 이제 없구나 생각했는데
작가님을 보며 얼마든지 내가 새로 탄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활기를 되찾았다.
최근에 진행한 <독서를 통한 치유 성장 글쓰기> 에서는 퇴직을 앞두고 “저는 이제 별 쓸모 없죠”라며
쓸쓸해하던 분이 몇 주간의 독서와 글쓰기만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이제보니, 제가 원하는 게 있긴 있었네요.
앞으로의 삶이 기대돼요!”
나는 이런 순간들을 만나면서,
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마음의 흐름을 읽는 글쓰기의 힘
글을 쓰면 감정의 ‘결’이 보인다.
나는 어떤 말에 유난히 상처받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버리고 싶은지,
무엇을 붙들고 싶은지.
글은 내 마음만의 특별한 지문을 드러낸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반드시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우선순위가 재편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이 구분되고,
관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삶의 방향이 조용히 정리되기 시작한다.
글쓰기는 삶을 설계하는
가장 단순하고 깊은 방식이다.
결국 우리는, 글 위에서 비로소 ‘나’를 발견한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글쓰기를 안내하며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말해보고 써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선생님, 이렇게 써 보니까 제가 지금 왜 이런지 알 것 같아요.”
“작가님의 질문에 답하며 말을 하고 글을 쓰다보니,
지금 제 상태가 어떤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
잃어버렸던 나의 조각들이
한 조각씩 자리를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나를 이해하고 나면, 두려움이 가라앉고 자신을 지탱할 힘이 생긴다.
오늘 건네고 싶은 한 문장
오늘 내 마음은 어떤 모양인가?
무엇이 눌리고 있고,
무엇이 벗어나고 싶고,
무엇으로 살아나고 싶은가?
그 질문과 마주하는 첫 문장은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다.
“지금 나는… 이렇다.”
그 문장이 당신을
진정한 당신에게로 데려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