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동안, 나는 창조주(GOD)와 연결된다

모닝페이지로 하루를 다시 세우는 법

by 안세정

지난 1화에서 나는,

삶이 무너져 내리던 시기에

나를 붙잡아준 것이

내가 믿는 '하나님'과 '글쓰기'였다고 고백했다.


아마 이 글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이라는 말에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고,

그 외로는 반드시 물을 것이다.

“어떻게 글을 썼기에,

그 절망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까?”


언뜻 말한 바 있으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닝 페이지’다.


쓰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나는 밤마다 숨이 막혀 벌떡 일어나고

심장을 움켜쥔 채 새벽을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웠다.

현실을 다시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영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너무도 버거웠다.


정신과 약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잠은 잠이었고,

마음은 여전히 무너져 있었다.


그때

나를 다시 살린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님,

그리고 글쓰기.


모닝페이지의 원래 이름은

‘창조주의 흐름을 여는 글쓰기’

모닝페이지는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웨이』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창조성이 재능이나 기술 이전에,

“우리 자신을 넘어서는 더 큰 힘,

창조주와 연결될 때 깨어난다” 고 말한다.


‘신으로부터 오는 창조적 에너지’.


나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떠올렸다.

줄리아가 말하는 ‘창조주의 힘’은

내게 너무도 분명하게

하나님의 숨결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

모닝페이지를 단순한 감정 배출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직하게 펼쳐놓는

기도의 시간으로 전환했다.


성경은 말한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 62:8)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내 안의 혼란이 조용히 정리되고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길을 조금씩 되찾아갔다.


흐트러지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서서히 평안함으로 정렬되기 시작한 것이다.

줄리아 캐머런이 안내하는

‘모닝페이지 제대로 쓰는 법’

모닝페이지는 단순한 글쓰기 습관이 아니다.


줄리아는 이것을

‘막힌 창조성의 배수관을 뚫는 일’

이라고 정의한다.


즉,

잘 쓰는 글이 아니라

막혀 있던 내면을 흐르게 하는 도구이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의식대로 마구 쓴다.

아침은

세상의 소음이 들어오기 전이다.

그때 쓰는 글이 가장 순수하고 정직하다.

어떤 생각이든, 말이든,

그냥 받아 적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손으로, 빠르게, 멈추지 말고

손글씨는 날 것의 감정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빠르게 쓰는 이유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다.

멈추는 순간

검열관과 감시하는 자아가 개입한다.
그다음부터는 쉽게 이어 쓰기가 어렵다.


셋째, 3페이지 권장—but 강박은 금물

A4사이즈 노트에 3페이지쯤 써야

겉마음이 사라지고

속 마음이 드러난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흐름이다.


나 역시 다 채우지 못한 날들이 많다.

어떤 날은 3줄도 쓰고,

어떤 날은 5페이지도 모자랐다.

모두 괜찮다.
흐름이 중요한 거다.


넷째,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모닝페이지는 쓰레기통이다.

그래서 <아티스트 웨이> 책에서는

진행할 때 8주간은 읽지 말라고 권한다.

줄리아는 말한다.


‘쓰레기를 치워야

새로운 물이 흐른다.’


엉망이어도 된다.

주제가 없어도 된다.

반복이어도 된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이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한 줄

‘하나님, 오늘도 저와 동행해 주세요.’

이 한 줄이

흐트러진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운다.


모닝페이지는 어떻게 사람을 다시 살리는가?


글쓰기는 마음의 구조를 다시 짜고, 문제에 대한 해석을 새롭게 하도록 돕는다.


흩어진 감정은 글자를 만나 형태를 갖추고,

형태는 이해를 낳고,

이해는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나 더 깊은 이유는 따로 있다.

모닝페이지는 줄리아가 말한

‘창조주의 흐름’을 여는 작업이며,

특히, 나에게는

내 안에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연결이 일어날 때

희망이 없어 보이고,

그저 막막하고,

건조하고, 퍽퍽했던

내 삶이 다시 생동한다.


실제 수강생들이 보여준 놀라운 변화들

지난 몇 년간 아티스트웨이 창조 워크숍 강의를

진행하며

모닝페이지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수없이 목격했다.

"선생님, 저 완치됐어요!"

몇 년간 우울증을 앓던 분이

이제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일상을

편안히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다.


"선생님, 이제 제 자신이 너무 맘에 들고 좋아졌어요!"

평생 자신을 하찮게 여기던 분이

글을 쓰며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며

자존감을 회복하셨다.

"이제 아침이 무섭지 않아요!"

나처럼 매일 아침이 두렵던 분이

요즘은 매일 아침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기뻐하셨다.

그리고 자신은 꿈같은 거 없다며

손사래를 치시던 분이 자신의 쓴 글 속에서

뜻밖에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발견하며

“하고 싶은 게 많아졌어요”라고 웃으시고,

또, 곧 퇴직을 앞두고 “이제 그냥 퇴물이죠 뭐...”하며

냉소적인 표정을 짓던 분이

몇 달의 모닝페이지 기록만으로,

“앞으로의 삶이 기대됩니다”라며 생기 있게

미소 지으시며 설렘의 기운을 한껏 드러내셨다.


나는 이 장면들을 보며 확신했다.


글쓰기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이 아닌,


누구든 다시 살릴 수 있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력한 도구라는 사실을.


오늘,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단 한 줄

그래도 어렵다면,

오늘 당신의 첫 문장은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다.


“하나님, 지금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이 한 줄이

당신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변화에서

확실히 보았다.


쓰다 보면,


정말로


살아지게 된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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