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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멈 Jun 06. 2021

나에게 맞는 의자는?

나의 신체 치수를 왜 알아야 하는가?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미드센츄리 감성의 빈티지 의자가 트렌드인데, 간혹 '거금들여 의자를 샀더니만 불편해서 그냥 오브제로 둔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내 몸과 맞는 빈티지 체어를 고르는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Eames collection © Vitra


의자를 잘 고르려면 내 신체치수를 알아야 한다.

1) 발에서부터 무릎 뒷편까지의 거리 = 의자 seat height(지면에서부터 좌판까지의 높이)

만약 seat height가 내 신체 치수보다 길면 의자에 앉았는데도 다리가 붕붕 뜨는거고, 반대는 무릎 뒷편이 의자에 닿지 않아 의자가 낮네.. 싶은 느낌이 생긴다.(오히려 낮으면 안정감이 배가되기 때문에 몸을 이완시키고 편안해야 하는 소파, 라운지체어 등은 seat height가 낮은 편이다.) 다리가 붕붕 뜨면 까치발로 앉아있는 형상이라 안정감도 없고, 발이 빨리 피로해진다. 이미 높은걸 사버렸다면 발받침 역할을 할 수 있는 걸 발치에 두면 피로감을 덜 수 있다.


2) 무릎에서 엉덩이까지의 거리  좌판 깊이

좌판이 내 치수보다 깊게 디자인되어 있다면 결국 그 의자에 등받이 쿠션을 두게 될 확률이 높다. 엉덩이~등까지를 등받이가 잡아줘야 허리에 부담이 덜 가는데, 잡아주지 못하면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앉는 등 자세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만약 좌판이 내 치수보다 깊은 라운지체어를 가지고 있다면, 등받이 쿠션을 두거나 오토만/풋스툴을 두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3) 엉덩이 너비 < 좌판 너비

스툴에 앉았을 때 왠지 몸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등받이가 없어서 허리에 부담이 가 불편했을 수도 있고, 팔이 공중에 떠있어 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좌판이 작아서일 때도 있다. 일례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케아 프로스타 스툴의 경우 좌판 지름이 35cm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헤릿 리트벨트의 지그재그 스툴도 너비 37cm, 깊이 43cm다. 잠깐 앉을 용도/물건 올려두는 용도의 의자가 아니라면, 좌판은 적어도 내 엉덩이 너비보다는 커야한다.

Ikea Frosta © Ikea

 

4) 엉덩이부터 목까지의 높이 = 사무용 의자 헤드레스트 들어간 부분 높이

아치형으로 휘어진 헤드레스트가 닿는 부분은 목 뒷편이다. 이보다 높으면 머리에 닿는데, 이때문에 목과 머리 뒷편이 일자가 되어 거북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장시간 앉아있는 사무용 의자는 개인의 체형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도록 높이조절, 등받이 조절등 다양한 기능을 내세우는 거고, 장시간 앉지 않는 식탁의자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내가 책상이랑 연이 없고 오히려 식탁에 오래 앉아있다면 식탁의자를 고를 때 디자인을 따지기 전에 내 치수와 맞는 의자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Drop chair, Arne Jacobsen ©dimen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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