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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써니 Oct 02. 2023

이제 정말 뮤배, 규현의 벤허

마곡으로 이사 간 LG아트센터 첫 방문 


강남 변두리에서 LG아트센터까지 가려면 정말 큰 결심을 하고 가야 한다. 다행히 급행이 있어 한 시간이 좀 안 걸리긴 하지만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속 거리도 먼 법이니까.


새로 생긴 LG아트센터 구경도 할 겸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친구와 공연장을 찾았다. 누구랑 같이 공연 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외롭지 않게 공연을 봐서 좋았다.


역삼에서 마곡나루로 이사 간 LG아트센터는 정말 좋았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주차장에 페인트 냄새는 아직 안 빠져서 조금 힘들었다. 일하시는 분들 너무 괴로울 듯. 다행히 공연장으로 올라오니 좋은 냄새가 나서 심적으로 안심이 됐다.



관람일:2023년 9월 15일(금)

규현, 이지훈, 이정화, 이정열, 이희정, 한지연, 문은수, 공동환, 김대종



공연장 로비에 멋들어지게 세워져 있는 조각상들. 요즘 공연장 포토존은 무대만큼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꽤 큰 사이즈의 조각상이지만 천장이 뻥 뚫려있어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무게감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연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카페에 갔는데 콘셉트도 깔끔하고, 밖을 볼 수 있는 자리도 있어 분위기가 꽤 괜찮았다. 커피도 맛있었음! 보통 공연장에 있는 카페가 약간 아쉽고, 비싸고, 맛없기 마련인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공연장 내 식당도 있었는데 가격이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는 바깥 식당 말고 공연장 레스토랑도 한번 이용해 보려고 함. 3층에 루프탑도 있는데 6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이제 공연 이야기-

벤허 초연을 분명히 봤는데 누가 나왔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이번 공연을 보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19년도에 했었고 박은태 주연이었는데... 분명 나는 은태 씨 공연을 봤을 것 같은데 정말 1도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별 기대감 없이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음!!! ���


이번에도 역시나 뮤지컬은 배우가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19년도 영상을 찾아보면 더 확실히 알게 됨)


규현과 이지훈의 조합은 너무 좋았고, 다른 조연들도 어디 하나 비는 곳 없이 무대를 꽉 채웠다. 공연시작한 지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합도 좋고, 밸런스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러닝타임이 130분이라 길지 않아서인지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후다다다닥 가는 느낌이랄까.


그중 단연 최고는 바로 규현이었는데 가장 몸에 잘 맞은 옷을 드디어 만난 것 같았다. 지금까지 규현이 한 배역 중에 모차르트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규현의 인생캐는 '벤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원래 노래도 너무 잘했지만 이제 연기까지 잘해서 조발라 보다는 조뮤배로 불러야 할 듯.





저 멀리 LG아트센터 서울까지 가서 벤허를 꼭 한번 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규현 캐스팅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은태 배우와 성록 배우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조벤이 나는 너무너무 좋았음! 이지훈은 '왜 하늘은' 부르던 고운 목소리는 어디로 가버리고 예전 목소리보다 훨씬 중후해졌다. 멋있었음.



음.. 아래 영상은 공연보다 훨씬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규벤의 진가는 공연장에서 확인해야 할 듯!


규현-운명


무대가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 안에서 보여 줄 건 다 보여주는 것 같다. 전차씬도 분명히 전에 봤던 건데 이번에 더 멋있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언제가부터 노래 실력이 확 달라진 신성록배우. 영상 보니 이 분도 멋있네. 한 번 더 보러 가야 하나...


신성록-골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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