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현직 제약 연구원 곽민형 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내 벤처 제약기업에 다니고 있는 곽민형이라고 합니다.
제약회사 원구원은 어떤 일을 하나요?
분야에 따라서 조금 많이 다른데요. 지금 알고 있는 코로나 같은 질병에 백신을 만드는 백신회사가 있고요. 치료제를 만드는 항체 회사, 또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변형된 단백질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설명드리면 백신회사 같은 경우에는 죽은 세포나 죽은 균을 찔러서 몸에서 자체적으로 항체를 만들게 하는 경우가 있고요.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균이나 질병을 몸에 넣어서 백신을 만들어 잘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가 있고, 항체치료제는 말 그대로 정말로 암이나 알레르기 같은 질병에 대해 직접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있고, 단백질 치료제 같은 경우도 항체랑 약간 비슷하지만 항체가 아닌 변형된 치료제를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연구원의 하루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실질적으로 회사에 입사를 하고 정확하게 하는 일과들이 어떤 게 있냐면 보통은 실험보다는 문서가 많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어제 실험했던 거나 아니면 지난주에 실험했던, 아니면 당일날 실험했던 연구노트 작성이 당연히 필요하고 다른 팀과의 업무협조, 윗사람과 다른 아랫사람, 평등한 구조라고 하면 각 팀마다의 업무보고에 따라서 문서 작업이 훨씬 더 많은 편이고 실험 같은 경우에는 각 팀에 맞춰서, 각자 하고 있는 업무에 맞춰서 스케줄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일과를 따지면 반은 문서, 반은 실험 연구를 진행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반인 기준에서 연구원이라고 하면 '빅뱅이론'같이 독특한 사람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독특한 분도 계시고 정말 똑똑한 분도 계시고 여러분이 존재하고 연구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다들 각자 의견과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이론이 있기 때문에 의견 충돌은 당연히 있고, 여기서 결과 도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방향성이 달라지지만, 독특한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는 맞는 것 같아요.
보통 연구를 시작하면 완료가 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나요?
최종적으로는 약이 만들어지느냐 아니면 중간에 그만두느냐가 관건일 텐데, 신약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10년이 최소라고 보고요. 최소 10년을 보고 있고 정말 빨라야 5년. 중간중간에 스탭과 각각의 나라, 아니면 우리나라에도 신청과 수락을 받아내는 승인 같은 절차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정말로 새로 만들어진 신약이라고 하면 정말 안전하게끔 유통되고 하는 게 10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뉴스로 코로나 임상 3상을 통과할 것 같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럼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거네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것도 있고 뉴스 기사를 잘 보시면 해당 제약회사 밑에 다른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가 그전부터 준비했던 치료제 중에 하나가 코로나 백신으로 잘 맞아서 투자를 받고, 다시 유통을 하게 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아마 알고 계시는 것보다 그 전부터는 다른 많은 치료제들은 개발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코로나 19가 터지게 되면 그전에 만들어지고 있던 코로나와 맞는 치료제를 먼저 찾고, 여기서 안 만들어진다고 하면 그때부터 새로운 신약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러면 만약에 그 회사가 관련된 연구를 하지 않았었다면...
1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모르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지금 현재 만들어지는 약을 복제를 해서 만들어지는 바이오시밀러 약은 있는데, 바이오시밀러 약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만들어졌던 약에서 특허가 완료된 약을 개량을 해서 다시 재생산해서 판매되는 약이거든요. 이 약 같은 경우는 이제 (개발되는 속도가) 신약보다는 빠른 편이에요.
비타민C로 예를 들면 비타민 C¹ 뭐 이런 식으로, 혹은 비타민C는 그대로지만 개량을 했다는 특허를 다시 내고 그 회사 자체에서 이름을 변경을 해서 다음에 비타민C B 같은 식으로 해서 약을 판매하지만 효능은 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말씀하신 대로라면 어쨌든 무슨 약이든 일단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어 놓는 게 좋은 걸까요?
많이 만들어놓는 것도 좋긴 한데 그 구조에 맞게 여러 가지 치료제나 백신을 우선순위로 만들고는 있거든요. 내가 생각했던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있는데 만약에 여기에 변종이 된 치료제에 대한 걸 만들어두면 나중에 우리 후세대에 도움이 될까, 그렇게 해서 연구가 시작이 되어서 치료제 하나를 만들게 되면 후속으로 많이 만드는 편이에요.
코로나라는 질병이 변종이 잘 나올 수가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라는 질병이 숙주세포에서 어떻게 활동하냐에 따라 아니면 어떤 경로로 유입이 되냐에 따라서 변종이 쉽게 되어서 코로나 19 이외에도 코로나 20, 21까지 갈 수 있는 질병이긴 한데, 지금 코로나 19도 아마 알려진 것처럼 네 종류의 염기서열을 가진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변종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제를 많이 만들어 놓은 회사일수록, 제약 연구를 많이 진행하는 회사일수록 도움이 되죠. 그다음에 변종이 많이 될수록 독성이 강해 지거나 아니면 정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유입하는 것에 서로 조심을 같이 해주면 빨리 없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약간 섬찟한 게 코로나에 대한 약이 나올 것 같은데 그거는 어쨌든 코로나 19에 대한 부분이고 코로나 20, 21 같은 변종이 나오면 지금 개발된 백신은 약발이 안 들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네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어요. (변종은) 비슷한 유형이겠지만 그래도 좀 위험할 수도 있는, 다시 만들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최대한 빨리 나와서 치료가 돼야 되는데 또 계속 주야장창 시간만 길어지게 되면 분명히 변종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영향력 있는 벤처에 다니고 계시잖아요? 하나의 기업에서 몇 가지 연구를 하고 있나요?
초기 벤처회사들은 아마 두 개에서 세 개 정도의 연구를 하고 있고요. 안 그래도 투자금에 대한 금액 대비 연구비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들고 있거든요. 크게 벌리진 않지만 거기에 파생돼서 여러 가지 하고 있습니다.
연구 하나를 한다고 할 때 금액이 대충 어느 정도 지출되나요?
연구비에 따라 프로젝트에 따라서 금액이 다른데 몇백억씩 하는 거 같아요. 3상만 하는 게 100억 정도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거기에 따른 생산비용도 있고, 연구비용도 있고, 인원들에 대한 비용도 있고, 부대비용과 임상에 참석하시는 분들, 또 다른 분들의 대한 사람과 물건들에 대한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2상까지만 하고 포기하는 기업도 많고요. 그래서 그걸로 기술 이전을 해서 이익을 포기하고 이게 조금 더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좀 더 큰 기업에, 아니면 큰 기업과 협약을 하던, 이런 식으로 해서 3상을 진행하고 각각의 단계마다 그 약을 생산하는데 단가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그래서 비용이 좀 많이 들어가요.
제약 회사에서 무슨 약을 개발하고 있다 1상, 2상, 3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온다는 발표만 나오고 실제로 나왔다는 소식은 시간이 꽤 걸리는 것 같아요.
개발하는 입장에서 언제 정확히 나올지는 솔직히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다음 달에 어떤 프로젝트가 들어간다고 하고, 이번에 임상이 들어간다 했는데 어떤 이유로 또 딜레이가 되고 이런 게 너무 많다 보니까 소스를 줄 수도 없고. 일단은 기밀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되고) 팀 간에도 기밀이거든요. 저희도 내부에서 팀 간에도 기밀이고, 팀 내에서 서로 맡은 프로젝트가 다르다 보면은 팀원끼리도 기밀이 되는 기밀유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아마 더 알기 힘드실 거예요. 외부에서 '안다'라고 하면은. 정말 웬만한 게 다 끝나고 하고 있는
도중에 뉴스를 내는 거죠.
2부에서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xqFp7_Ktqns
인터뷰 / 현직 제약 연구원 곽민형 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kmh199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