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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Nov 15. 2020

알약 한알의 가치 2

인터뷰 / 현직 제약 연구원 곽민형 님


어떤 과정으로 제약 연구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되게 고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과연 제약회사 연구원이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 많이 찾아보고 이것저것 선배들에게 여쭤보고 했는데 잘 모르시더라고요. 제약회사의 연구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처음에 알아본 건 저도 대외활동. 보통 많이 하면은 어느 정도 경험이 많이 쌓이니까, 그런 스펙들을 쌓아서 회사에 지원을 하면 될까? 라는 생각으로 저도 활동도 하고, 봉사 활동도 해봤는데 결국은 대학원이라는 특수한 방법으로 하는게 기본 요건이더라고요. 첫 번째로는 대학에서 생명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는 게 먼저 우선이고 생명과학과 다음에 바이오전공으로 관련된 학과를 하는 게 제일 선호 하시는 편이고요. 대학원 같은 경우도 똑같이 생명과학, 바이오 쪽에 관련된 대학원. 기본요건이 석사 이상을 졸업하는 게 제약회사에서는 거의 기본요건이기 때문에 최소한 석사 이상은 가지고 가셔야 실험을 할 수 있구나. 도구를 이제 좀 쓸 수 있구나.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솔직히 학부생으로서 제약회사로 입사하게 되면 제약적인 게 너무 많아요. 처음 보는 도구, 처음 보는 용어들, 내가 알고 있는 4년간의 지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걸 대학원 석사 2년 내내 한 분야를 파기 때문에, 대학원 석사는 정말로 꼭 안 나오셔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 요건이 되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대학원 석사까지는 최소한으로 졸업은 하셔야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추천드리고 있고요.


석사 이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좀 방향이 많이 달라져요.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주체적으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박사. 박사 후 과정을 통해서 교수님이나 따로 외국으로 학교를 가서 공부하시고 박사 졸업장을 따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실험실 생활이 너무 힘들다. 박사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해서 그때부터 회사들로 조금씩 조금씩 찾아가는 친구들도, 후배들도, 선배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석사와 박사의 처우가 많이 다른 편인가요?

회사 대우는 다른 편이고, 이게 아마 연봉이랑 조금 연관된 경우도 많고 직책도 많이 달라지는 편이고요. 박사는 인정을 해 드릴 수밖에 없는 게 석사는 규정 과정에서 2년 하고 졸업하면 끝이지만 박사는 기본 조건이 2년이긴 하지만 졸업장을 따는 데는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몰라요. 졸업논문이 각 학교마다 다르고, 자기가 목표하는 것에도 다르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신 박사님이시라면 이거를 증명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때문에 박사라는 타이틀을 하나 갖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은 보고 계신 분이 많아요. 정말 만약에 빨리 다시는 분이면 2년에서 3년 정도에 웬만하면 따실 거고, 이런 경우는 아마 저희가 알고 있는 엘리트들. 엘리트들이라고 하면 조금 특한 고등학교를 나오신 분, 우리가 알고 있는 정말 높은 대학 다니시는 분들은 그만큼 속도가 

좀 빠른 편이긴 해요. 일반적인 박사는 분야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거는 적어도 4년에서 5년은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통과해야 박사라는 타이틀이 나오게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험 하나를 성공해서 논문을 계시겠지만 학술지 학회에서 그 논문을 평가하시는 분들이 "다시 해 봐야 된다"라고 하면 다시 그 실험을 해서 이걸 어떻게 증명했다는 걸 다시 증명을 해야 되는 속도전들 같은 것도 많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 걸리고, 대학원 선배님 중 한 분은 논문을 내기 위해서 다 작성을 했는데, 똑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이 먼저 내서 다시 2, 3년은 논문을 쓰는데 시간을 보내신 분도 계세요.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


제약 연구원을 하려면 석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데 어느정도 집안에 지원이 있어야 하나요?

현실적으로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보통 조교나, 면학장학금이나, 자기가 나온 대학교에 대학원을 가게 되면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이 많기 때문에 학비 같은 경우는 솔직히 부담은 좀 적은 편이고요. 다음에 거기에다 랩실라고 보통 하는데 학생에 대한 월급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월급 같은 것도 나오고, 생활보조금 같은 것도 좀 지원이 되는 편이라 편이라 오히려 학비에 대한 건 조금 부담이 덜한 편이에요. 박사가 어떤지 석사 출신들은 다 알고 지금 현장에서 뛰시는 직장인(연구원) 분들은 박사는 어떤 분들이 박사를 하고, 졸업했는지 알기 때문에 입사하게 되면 당연히 대우와 연봉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박사를 하고 왔다고 하면 그래도 '한 분야는 정말 열심히 하고 왔구나'라는 게 보통 인식이 때문에 인정은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독특한 사례가 있나요? 일단 이과만 가능한 건가요?

일단은 처음 시작이 생명과학과랑 바이오 쪽에 있기 때문에 이과만 가능하지만 대학원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바뀌는 편이에요. 제가 알고 있는 분은 학부는 체대인데 대학원을 바이오 쪽으로 가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는 분도 계시고 가능하긴 한가 보네요? 가능해요. 저도 처음에는 생명과학 쪽이 아니었어요. 처음엔 환경분야에서 공부하다가 이쪽은 나랑 안 맞는 거를 확실히 깨닫고, 복수전공으로 생명과학 쪽으로 공부를 했고, 대학원의 같은 계열로 가서 제약회사에 입사한 경우예요. 

극단적인 예로 스탯은 전사지만 직업은 마법사가 가능하다는 말!

'제약회사 연구원이 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그쪽이신 건가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있었는데 성적 때문에 갈 순 없는 상황이고 '사람들을 치료해 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어떤 게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하다가 '의사들이 쓰는 약을 개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처음에 확실히 들었고요. '이 약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될까' 두 번째로 생각을 해서 대학원에 가게 되었고, 대학원생을 하다 보니 학교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너무 한정적인데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한번 해 볼까?' 라는 게 세 번째로 생각이 들어서 이제 제약회사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예민할 수 있는데, 연구원의 연봉이 궁금합니다. 

부모님도 '너 월급 좀 나오겠구나' 하지만 기업마다 좀 다르긴 해요.  벤처기업 같은 경우는 초봉밖에 말씀을 못 드리는데, 벤처 같은 경우는 3천만 원 초중반 해서 그 이하도 당연히 있고, 범위가 500만 정도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중견기업 정도 되면 이제 3500에서 4000으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대기업이다 조금 높은 위치까지 가면 4천에서 5천 정도로 초봉이 시작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이건 아마 평균 연봉이 다 비슷비슷할 거예요. 평균 연봉에서 어느정도 +,-가 있는 편이고, 어느 회사든 자기가 하는 것에 따라 내 연봉이 수천만 원이 될 수도 있고, 몇 억이 될 수도 있고. 보통 그 정도의 범위 내에서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진급시에 연봉이 단계별로 올라가는 편인가요, 한번에 크게 뛰는 순간이 있나요?

일단은 처음에 말씀하신 게 맞아요. 조금조금씩 단계별로 물가상승률 뭐 이런 거 다 반영을 해서 4% 에서 10% 정도 올라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진급을 했다, 일단 일반 사원에서 대리로 진급했다 하면 각자 회사에 맞는 연봉 테이블 맞춰서 시작을 하겠고요. 중간에 회사가 대박이 났다. 대박 나면 그래도 한 50% 에서 100% 까지 인상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대박이 났다는 건 이제 벤처기업에서 회사 상장을 해서 주식회사에 걸맞은 중견기업이 됐다, 좋은 투자를 받아서 좋은 약을 개발했고 거기에 따라서 대기업이 됐다. 이런 거에 따라서 정말 큰, 정말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계단식으로 조금씩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회사마다 프로젝트에 맞는 보너스가 다를 뿐, 연봉은 그렇게까지 쉽게 올라가지는 않더라고요. 인센티브 주는 것도 있고,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기술이전을 할 때. 우리 회사가 이렇게 약을 팔았으니 다른 회사에서 이 기술을 사겠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 따른 계약금이 들어오고, 여기에 따른 해당 인원들은 받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크진 않아요. 회사가 가져가는 게 더 많고, 개인은 각자 맡은 업무의 퍼센티지만 가져가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생각 이상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온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거고 다음 달 카드빛까진 괜찮겠다 이 정도로만 들어온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정말 혁신적인 건 최근에 상장한 SK 바이오팜. 그렇게 정말 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상장이거든요. 그렇게 사람들의 기대로 상장하게 되면 말씀드린 대로 연봉도 상승하고, 거기에 따른 스톡옵션도 더 받게 될 거고, 여러 가지 이익은 많은 편이긴 해요.

우리 생각처럼 크게 받는건 아니다. 훌륭한 일을 하시지만 생활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받으셔도 될 것 같은데)


3부에서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gijzOpi--H4







인터뷰 / 현직 제약 연구원 곽민형 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kmh199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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