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특수학교 교사 조민경 님/ 인터뷰 2
특수학교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서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가 모르는 내용이거든요. 졸업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냥 생각했을 때 졸업을 뭔가 학교를 떠나니까 시원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출발하는 시점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내일 설렘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특수학교의 졸업식은 눈물바다입니다.
왜냐면 졸업 후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아요.
졸업 후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요.
주로 몇 가지로 나눠보자면 직업적 능력 있는 친구들은 우리가 요새 장애인 의무고용을 하죠. 그런 기업체나 작은 공장에서 일을 시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주 소수예요.
제가 졸업시켰던 아이들 중에서는 한 명도 없었어요. 8년 동안의 한 명도 없습니다.
정말 드문 케이스죠 일하고 있는 거를 우리는 사실 미디어로 많이 봤거든요. 많이 일하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고 일하고 계신 분들도 지체장애가 좀 많으시고 시각, 청각장애. 감각장애라고 하죠. 그런 분들이 많으시고 저는 주로 지적 장애 학교에서 일했고 하니까, 어디에 취업을 한 친구가 거의 없었고,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거의 2~3개월 내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케이스가 되게 많았어요.
그다음으로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보고 작업장이라고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다른 비장애인들과 경쟁 고용을 하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직업적인 능력을 조금만 가르치면 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작업장이 있어요. 거기서 어떻게 하는 건지 배우고 거기 관리 감독하시는 선생님이 같이 계시는 거죠, 쿠키나 커피도 있고 아니면 택배 상자 만드는 거, A4 용지 만드는 공장 요즘에 세차장도 많이 하거든요.
보호작업장은 사실 월급이라고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없어요
이게 최저시급을 적용받는 기업은 아니거든요. 왜냐면 보호작업장은 좋은 의도로 제거 설립을 했기 때문에 최저시급은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제도적으로 인정을 해 주거든요. 그래서 하루 종일 그 세차장에서 차를 닦고 땡볕에 힘든데 한 달에 받는 돈이 8만 원인 사람도 있고, 8만 원 받으면 다행이고 커피나 쿠키 만드는 데에서는 월급을 쿠키로 주는 데도 있어요.
현실은 장애인 가족 중에서는 월급 안 받아도 되니까, 우리 애가 낮동안 뭔가를 할 수 있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만 있어도 감사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실정이기 때문에 건의하기에는 참 어려운 상황이죠.
세 번째로 아이들이 많이 가는 곳이 주간보호센터라고 있어요. 말 그대로 주간 동안에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그런 센터인데 주로 장애인 복지관이라던지 아니면 민간으로 운영을 많이 하시죠. 그런데 여기도 센터는 수가 정해져 있는데 매년 졸업하는 아이들은 늘어요. 당연히 경쟁이 될 수밖에 없겠죠. 신변 처리가 어렵다 하는 학생들은 주간보호센터에서 받아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리고 여기에 "신청을 합니다"라고 해도 저희 동생 같은 경우 1년 반 정도를 대기를 했거든요. 그 대기하는 기간 동안은 가정에서 그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가장 사실은 마음 아프긴 한데 가정으로 돌아가는 아이들도 엄청 많아요.
이렇게 앞에서 말했던 취업도 어렵고 주간보호센터도 안 되고 하면
사실 갈 곳은 집 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되면 학교에서는 우리가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직업적인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교육을 하는데 결국 돌아가는 곳은 집이에요. 사실 되게 아이러니하죠.
그렇게 집으로 돌봄의 몫은 장애가족이 다 감수해야 되는 몫이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 사실은 부모님 중에서 한 분이 직장을 그만두시거나 한 분이 아이를 케어하는데 올인하는 경우가 되게 많으세요.
비 장애인 형제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실 게 있으시다고 해서요.
사실 제 이야기이기도 하고, 장애인과 관련된 여러 매체에서 보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영화 '마라톤'이 아주 유명하죠. 마라톤에서 조승우 씨가 연기한 초원이 바로 아시죠. 그런데 초원이 한 테 동생이 있었어요 남동생 혹시 아시나요? 그 동생의 이름은 아무도 몰라요. 동생 이름이 중원이 거든요.
그 동생이 이야기는 영화에서 아주 잠깐 나오죠. 엄마와 마찰이 있고 갈등 있는, 그래서 어떻게 말하면 탈선까지도 약간 비행을 하는 그런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그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실에서도 비장애인 형제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법적으로도 가족지원이라던지 장애인 가정을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이런 인식 있는데 그런 것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대부분 부모예요. 장애인의 부모. 부모교육이라던지 부모지원. 그런데 가족이 부모만 궁금한 있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부모가 양육을 하는데 가장 주 양육 자니까 중요하긴 하지만 장애인들의 형제자매는 사실 어떤 법적인 지원 이라던지 개인적인 지원도 사실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리고 부모로부터도
"너는 할 수 있으니까"
"너까지 이러면 내가 너무 힘들어"
엄마 아빠가 힘드니까 그렇게 해서 조금 일찍 철든 친구들이 많죠.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우리는 덜 아픈 손가락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장애가 있는 자녀들은 아픈 손가락, 그런데 장애가 없는 장애인의 형제자매들은 덜 아픈 손가락이 되어서 혼자 해야 되는 거죠. 스스로 그런 것들이 되게 안타까운 상황이 되게 많은 거 같아요. 비장애 형제자매에게 다 개인적으로 경험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19z_qBIjvxE&t=12s
현직 특수학교 교사 조민경 님/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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