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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Apr 18. 2021

코로나에 걸린 장애인의 부모

현직 특수학교 교사 조민경 님/ 인터뷰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는 8년 차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는 조민경이라고 합니다. 신규 발령은 특수학교로 받아서 특수학교에서 4년 근무를 했고요. 지금은 일반중학교 안에 있는 특수학급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개인적으로 소개를 하자면 장애를 장애인의 가족이기도 하고요.  지적 장애를 둔 남동생이 있어서 장애인의 형제자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실까요?

교사한테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라 하면 학생들과 아무래도 활동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저는 일반 중학교에서 이제 근무를 하고 있으니까 일반 중학교에서는 비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이라고 1년에 2회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항상 그걸 할 때마다 많이 고민이 되기는 하는데 비장애 친구들한테 장애 학생들이 가진 특성이라던지 우리가 어떻게 돼야 된다. 이런 것들을 교육하고 후기를 좀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학생들이 참 감사하게도 자신의 가족 중에서도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게 늘 고민이었고 자신한테는 큰 문제점으로 여겨지고 스트레스일 때도 있었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깨닫게 된 거 같다는 얘기를 해 줄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가 뿌듯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특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그 학생들하고 만 지내다 보니까 비장애 학생들하고 그렇게 크게 교류할 일이 많이 없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조금 교류할 수 있고 우리 특수학급, 특수교육에 대해서 조금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거 같아서 조금 개인적으로는 좋은 거 같습니다.






코로나 다른 쪽으로도 좀 문제가 있었겠지만 특수학교 쪽에서도 타격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이슈가 있었나요? 

코로나 기간 동안 일반학교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가 되고 거의 셧다운 수준으로 저희가 일상을 영위하지 못했는데 특수학교도 학교랑 복지관이 가장 먼저 폐쇄가 되었어요. 그렇게 되면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와 복지관이 삶의 전부인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일상이 거의 영위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단적인 예로는 발달장애인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부모가 확진이 된 거예요. 아이는 처음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어요. 근데 자가격리를 해야 되잖아요. 근데 예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요.

엄마, 아빠는 병원에 입소했기 때문에 돌볼 인력이 없는 거죠. 이 아이 같은 경우는 24시간 돌볼 인력 있어야 되는 상황이 어떤 거예요. 그런데 활동보조인은 하루에 길어야 3~4시간 정도니까, 그리고 장애인 나 아니면 기저질환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정신과에서 약을 타 온다던지 아니면 다른 검사를 한다던지 이렇게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친구들이 참 많은데 코로나 기간 동안에 의료인력이 부족했잖아요. 근데 그것 때문에 병원을 이용할 수가 없는 거예요. 인력이 없어서 문제점들 때문에 비장애인들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반인들이 특수학교에 대해서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 같은 게 조금 있을 거 같아요. 

특수학교나 특수교육에 대한 오해가 엄청 많은 거 같아요. 그중에서도 제가 생각난다는 몇 개를 좀 말씀드리면 

'특수교육은 일반 교육 과정을 쉽게 가르치면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되게 많으세요

애들 곱하기 안되면 더하기 가르치면 되고, 더하기 안 되면 그냥 1, 2, 3 가르치는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되게 많거든요. 그리고 예전에는 사실 특수교사가 이렇게 많지 않았을 때는 일반 교사 중에서 신청을 받아서 그렇게 해서 특수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교사로 전환을 시켰거든요. 특수교육에 대해서 제대로 전공하지 않으신 선생님들이죠.


사실은 특수교육이 별도의 특수교육 교육과정도 따로 있고 또 장애학, 장애 영역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 영역에 대해서 배우는 장애학도 따로 있고, 그리고 또 교수학습 방법도 일반교육이랑은 조금 다르거든요. 학생들의 그런 행동문제에 대해서 행동 중재와 행동수정, 긍정적 행동지원이라고 해서 행동들을 지원하는 것들이 다 있어요. 그래서 아예 별도의 학문은 아니지만 일반 교육 과정과 꽤 많은 차이가 있는 학문이죠.


또 어떤 분들은 특수학교는 학생을 많이 끌어 모으면 정부에서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가 그렇게 장애가 심하지 않은데도 특수학교로 이끌어 오려고 한다 이런 오해가 있거든요. 사실은 사립, 공립 모든 특수학교가 학생을 많이 모은다고 해서 어떤 인센티브가 뭔지 보조금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제적인 보조금이라던지 지원금을 받는다라는 그런 오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우리 동네 장애학교가 생긴다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걱정이라든가 우려 같은 게 있는 거 같은데 선생님께서는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

그런 문자들이 사실 어떤 특정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많이 있었는데 가장 기저에 있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인 거 같아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분들이 염려하셨던 게 특수학교가 들어오면 집값이 하락한다라는 논리가 있었거든요.


근데 연구를 보면 전국적으로 그런 사례가 하나도 없습니다.

특수학교 때문에 집값이 하락했다 라는 사례는 하나도 없고 오히려 집값이 상승한 곳은 있죠.


그래서 그런 것도 우리가 어떤 논리 라던지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정말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만들어 낸 

하나의 의견인데 아닐까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_3KQ4ZKC9k&t=23s




현직 특수학교 교사 조민경 님/ 인터뷰 1

https://brunch.co.kr/@jjomin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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