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수족 제작 연구가 / 이승호 님
입문하신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 입문할 때 한 50년 전이라고 생각해야 되죠.
일을 하게 된 동기도 시골에 옆집에 사는 형이 월남전으로 인해서 팔을 절단했어요.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은 그냥 자살했다고.
장애인들은 이중고를 겪어요. 보통사람들도 힘들어하는데 장애인들은 거의 돈이 없는 사람들이 장애를 입습니다. 과거엔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 장애를 입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 분들 때문에 모 신문사에서 한번 나와서 "이런 일이 너무 많다, (의수를) 몇 명만 해주자" 했더니 100명이나 접수가 됐어요. 저도 깜짝 놀랐죠. 1년 내내 무료로 해준 일도 있고. 신문이라는 그렇더라고요. 또 이제 장애인 날이 4월 20일 날인데 4월 달 되면 전화가 와요. 신문사에서. 매년 돌아가면서 신문사마다 해주게 됐어요.
과거와 현재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
참 가슴 아프죠. 이런 일을 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과거엔 절단 장애인들이 한 3~40년 전에는 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집에서 박혀있어요. 다리나 팔이 절단되고 나면 창피해서. 팔이 없으면 그냥 옷을 입더라도 금방 티가 나잖아요? 보면 남들이 볼 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하니까 나오지를 못하죠. 그런 시절이었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한 가지 품목을 전국으로 거래할 때에요. 돈도 많이 벌 때입니다. 80년 초에는 가정마다 프레스라 해서 쇠를 자르는 공정이 가내수공업을 많이 했어요. 하루에 한 가마니씩 손가락이 나온다 그래, 병원에서. 그 많은 사람들을 나 혼자 해 줬다고. 거의 한 80%를. 새벽에 여섯 시에 출근해 가지고 밤 열두 시에 돼야 일이 끝나니까 돈도 많이 벌었다고 봐야죠.
거기서 돈 벌었으니까 당연히 돌려줘야 될 거 아니에요? 장애인을 위해서
지금 현재는 장애인이라고 생각을 안 해요
누구나 다 예비 장애인 아니에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칠 줄도 모르고. 불의의 사고라는 건 등산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서 다치니까 뭐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외국 사람들은요. 캐나다라던가 미국에 가면 똑같아요.
수영장 가더라도 똑같이 놀아요. 거리낌 없이 어린애들도 하나 없다 해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생활화되어 있다니까요 그게.
어떤 분들이 찾아오시는지
옛날에는 산재로 인한 사고가 많았고, 그다음엔 교통사고 지금 현재는 많이 바뀌었어요. 교통사고도 웬만하면 다 붙여요 이제, 의술이 좋아져서요. 지금은 병으로 인해서 당뇨라던지 혈액암의 종류가 많아요. 병으로 인해서 절단한 분이 많다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환자분이) 맞추러 오면 전혀 말이 없습니다. 대화가 안 돼요. 마음의 정리가 안 된 상태죠.
좀 젊은 분들이 그런 분들이 많이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은 그냥 툭 털어버리고 잘만 해 달라고 하는 분도 있고 더 중요한 건 하고 난 다음에 한 열흘 지나면은 전화가 와요. 남들도 모르고 아무 데나 갈 수 있고 거리낌 없이 다닌다고. 그럴 때 내 마음은 엄청 뿌듯하죠.
의수족의 변화
고무손이라고 했어요. 고무다리라고 그랬고, 그렇게 많이 변했죠. 30년 전의 의수는 때가 타서 못 쓰게 되고, 딱딱해져서 못쓰게 되고, 퀄리티가 떨어지죠. 지금 현재는 쳐다보더라도 생동감이 손 하고 똑같아요.
모르는 사람들은 몰라요. 요즘 다치는 분들은 자기 손 하고 똑같아야 하니까,
손가락 같은 경우에는 자기 지문하고 똑같이도 만들 수 있어요. 오른쪽이 없으면 왼쪽 지문 그대로 본을 떠서 옮아간다 생각하시면 돼요. 전자의수는 위에 있는 근육이 움직이면 펴지고 (센서가) 아래 있는 근육을 누르면 오므려지거든요? 물건 들 때도 좋고 운전도 가능합니다. 일상적으로 40여 년 동안 그걸 제일 많이 해줘 봤죠.
내구성도 좋고 오래 쓸 수 있죠. 고장이 나면 자동차처럼 타이어 바퀴 바꿔 주는 것처럼 바꿀 수 있는 부분도 많고 하니까 전자의수는 70%에서 90%까지 손처럼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만들어 주는 건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 드리지만 본인에겐 마음에 다 안 들죠.
하지만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서 7~80% 다 알아서 써요. 본인 노력이에요. 어떤 분들은 "옛날처럼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하는 분이 많아요. 의지가 있으면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물론 불편하겠지만 다른 분들도 힘내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
앞으로 비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이건 누가 해도 꼭 해야 될 일이다.
장애를 입은 사람은 우리 같은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누가 해도 해야 될 일이고 중요한 건 사명감 없이는 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IT시대 아닙니까. 3D 시대고 하니까 그쪽 방면으로 조금만 하면 저는 비전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건데요.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요. 벌이가 잘 되는데 걱정입니다. 아주 일을 잘하니까 기분은 좋은데 글쎄 뭐 어떻게 잘 되 하야나 할 건데 신경이 쓰이네요. 나이가 내가 들어가니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M0tHTDtZx8c&t=2s
본 콘텐츠는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