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는 강 촬영 BTS(Behind the Scene)
유튜브 PD로 일한 지 6년 차가 되어 간다. 유튜브 PD로서 기본적인 것들은 전부 알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더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어떻게 하면 뽑을 수 있을까 고민이 드는 연차다. 그러다가 인스타에서 사설 영화 연출 수업 광고를 보고, 영화의 연출을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이 들었다. 의심이 되는 시점이었지만, 어차피 퇴직은 정해져 있었고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약 2달여를 거의 매주 수업을 들었습니다. 동시에 팀웍으로 약 5편 정도의 영상을 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수업 전에 29초 영화제라는 것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과 같이 이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4인팟을 구성했고, 어제 저녁 완성해서 업로드를 완료했습니다. 아래의 글의 이해를 위해서는 해당 영상을 보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ㅎㅎ 홍보를 위해서도, 만관부)
https://www.29sfilm.com/ing_movie/movie_view.php?id=2025000006&seq=65453
씬 1,2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단 도착하니 촬영지 자체가 사라진 것.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한강물 근처에 있는 돌 위에서 손빨래를 하는 아낙내 씬이다. 해당 씬을 위해서 전날 로케이션도 보고, 했는데 당일 오니 사라진 것. 알고 보니 한강에도 썰물과 밀물이 있었던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1시간 조금 더 대기를 하기로 했다. 동시에 들었던 불안감은 1회 차만에 끝낼 촬영을, 2회 차로 가야 할까? 아무래도 저마다의 삶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물은 제때 빠지고, 전날 구도도 다 짜놓았기 때문에 1시간 좀 안되게 컷 했다.
여기서 일단 느낀 점은 2가지. 첫 번째로 로케는 촬영 시간 때에 맞춰서 가보고, 1~2시간 근처를 돌아볼 것! 생각보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 혹은 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저렇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연기 관련인데, 공동으로 연출을 했기 때문에 다른 연출자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만약에 슛이 들어가기 전에 별도로 연기자분과 대화를 했다면 이런 금이 없지 않을까 싶다. 다 찍고, 큰 화면으로 보니 더욱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 씬의 문제는 시간이었다. 최초에 이 영상을 기획을 했을 때 대부분 해가 중천쯤이었을 때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급작스럽게 배우님의 일정이 생겨서 4시경부터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거의 5시가 되면 어둑어둑 해져서 카메라가 아주 좋지 않은 이상(아주 좋은 카메라도... 부족하다.), 빛이 부족한 상황에는 촬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정말 이번에도 다행인 게, 이전에 짐벌로 1시간을 넘게 고생을 했더니 촬영 감독 형님께서 짐벌 세팅을 완벽하게 하셨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동선 연습한 번 하고, 이것도 40분 컷! 또 되게 걱정이었는데 강아지 배우님 자몽님께서 아주 순조롭게 촬영에 임해주셨다. 강아지가 절로 튀면 어떡하나 했는데, 생각보다 늠름하게 스텝을 밟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역시, 운칠기삼이다.
앞서서 3개의 씬 모두 시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뒤에도 무조건 시간의 문제가 생긴다는 것. 정말 급하게 찍어서... 하하 어떤 점이 문제인지 알지도 못한 채 후다닥 지나갔다. 일단 생각했던 것은 모두 촬영은 했는데, 결과물이 뭔가가 조금 아쉽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참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모든 게 촬영 전에 기획을 하고, 어설프지만 콘티를 만들어보고, 그리고 촬영 전에 촬영지를 방문해서 구도를 잡아보거나, 테스트 촬영도 해보는 등의 업무. 이런 과정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하루 만에 촬영을 하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철저하게 프리프로덕션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영상에서 꼭 넣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한강버스가 지나가는 장면. 이 장면은 한강버스가 1시간 30분 간격으로 있었기 때문에 2번 안에 완성을 했어야 했다. 그래서 가기 전에 저녁에 맞는 카메라와 조명 세팅을 하고, 촬영을 준비했다.
여기서 아쉬웠던 부분은 명확한 디렉션의 부재. 이전에도 디렉션 부분이 엇갈려서 좀 아쉬웠는데, 여기서는 없어서 아쉬웠다. 너무 쉽게 생각했는데, 그냥 배를 향해서 팔을 흔들어서 인사하는 장면 정도로 말해두었다. 하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배가 프레임의 어떤 자리에 위치할 때 인사하라는 명확한 지시가 없어서, 샷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오늘 인스타에서 어떤 유명한 감독님이 화를 내는 장면을 봤다. 옆에 조연출 정도 되는 분이 샷에 대해서 약간 대충? 해도 되지 않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 아마도 아주 짧은 씬이거나, 정말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이 샷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면 역정을 냈다. 솔직히 어떤 장면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감독에게 어쩌면 정말 소중하지 않은 샷은 없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게 정말 기본적인 태도 같은 것 같다.
대망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 장면은 공동 연출하신 감독님의 의견이었는데,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게 과연 될까 싶었다. 불꽃놀이를 터트리지 않으면서, 조명만으로 그 느낌이 날까? 오 그런데 후보정하고, 소리까지 추가하니 그럴듯해서 오히려 좋았다.
이렇게 나에게 큰 과제 하나를 끝내고 나니까, 과연 이 사이드 프로젝트가 도울이 될까? 솔직하게 현재는 잘 모르겠다. 우선 내가 만드는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분들은 배우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시킬 수도 없고, 영화 같은 느낌을 낼 필요도 나는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하지만, 뭔가... 다른 여러 방면에서 성장할 만한 힌트정도는 얻었다고 생각한다. 근 3~5년간 영상을 만드는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다. 그래도 충분히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뭔가 스케일 업을 할 때 이런 경험들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29초 영화제 뒷얘기였다. 또 다른 직장에 가서 좋은 영상을 만들고 있으면 좋겠다.
https://www.instagram.com/reel/DQ8XPY3CQU3/?igsh=OHd5cTl5am5iam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