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강사가 될 것

[오글오글 #40]

by 이문연

나는 강의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가급적 강의는 안하고 싶다.


그럼에도 들어오는 강의를 하는 경우는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

그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내가 마음이 있는 분야이며

내가 강의를 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주제이다.


그래서 커리어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면 안 하고

내가 마음에 없는 분야면 안 하고

강의를 하는데 거리낌이 있으면 못한다.


내가 책정한 강사료가 있지만

이번에 들어온 강의는 그 2배에 준하는 금액.


예전에 했던 주제의 강의이긴 했으나

예전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다르고

예전의 확신 가득찬 멘탈과 지금의 혼란스러운 멘탈이 다르기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한 포커 페이스로 강의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강의를 의뢰한 분도, 강의를 듣는 이들도

이 강의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강의를 내가 이 마음으로

완전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고 한 후에

강사료를 받았다면 '돈 벌었다'는 기분은 좋았겠지만

글쎄. 이 강의를 하는 것으로 나의 자긍심이 높아졌을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건 지금 나의 생각이고

강의는 한 달 후에나 잡혀 있는 것이므로

강의를 준비하면서 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믿는 편이다.

강의를 해서 내 커리어에 한 줄

내 통장에 두둑한 입금

강의를 준비하면서 얻는 콘텐츠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겠지만 확신없이 하는 강의는

청중이 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강의를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더욱 조심스럽다.

평판이란, 내 블로그, 인스타만 조금 봐도 알 수 있는 것이기에

그들이 알건 모르건 나는 나를 속여가면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못된다.


그래서 이번 강의도 이번엔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강의할 수 있을 때를 다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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