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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14. 2021

<나혼자 산다> Moo진기행, PPL일까? 아닐까?

저만 궁금한가요?

 

출처: brunch.co.kr/@larryjunlive


"현무는 왜케  해도 진정성이 없어 보이고 컨셉같은지...

이것도 선입견이겠지?"


나혼자 산다가 방송된 금요일이 막 지난 자정, 친구들 톡방에 올라온 한 친구의 말이다.


너무 방송을 많이해서 그런 거 아닐까?라고 쓰려다

방송을 많이 하는 다른 방송인을 떠올리면서 톡을 바꿨다.


"진정성있어 보이는 방송을 안해서 그런 것 같아.

방송인에게 진정성을 뭐라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러고 토요일 저녁 브런치에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Moo진기행이라고 전현무의 글이 브런치 메인에 떠있는 게 아닌가.


신기한 마음에 단톡방에 "전현무 에세이 쓰나봐"라고 남기고 글을 읽어봤다.


길지 않은 글 5개가 있었는데 방송하면서 좀 지쳤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톡에는 한 친구가 "어 나혼자 산다에서 봤어."라는 톡을 달았다.


궁금해졌다. 어떤 내용으로 나혼자 산다에 나온 거지? 그래서 재방송을 일부러 찾아봤다.


북촌 한옥 스테이(이것도 PPL같고)에 머무르는 내용과

건강을 챙기며 반신욕(이것도 PPL같고)을 했고

북촌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사람들과 인사 나누는 내용

그리고 마지막에는 브런치(글 써서 올리는 플랫폼)에 글을 올리는 내용이 나왔다.


나혼산에서는 브런치에 올린 글을 브런치 플랫폼 모바일 화면 자체에서 보여주었다.


나는 브런치를 초창기(2016년)부터 했던지라 초기에 올린 글때문에 구독자 수가 많은 편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상당히 많은 허수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120명 정도 구독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들의 글을 하나도 안 읽고 있어서 100명을 걷어내기도 했고)

그래서 현재 8,880명인데 내가 새 글을 올렸을 때 읽는 사람이 80명도 많은 거라 생각하면 너무 회의적인 걸까.


하여간, 전현무가 그렇게 나혼자 산다를 통해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는 게 나오고

바로 브런치 메인에 뜨다보니 그의 구독자수는 벌써 5,300명에 육박했고

다음 주까지 방영될 나혼자 산다 재방송의 여파까지 감안하면 구독자 10,000명을 넘는 건 일도 아닐 것 같다.


이런 현상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는 분들은 '배아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글을 열심히 써서 구독자 수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500명으로 올렸는데

이렇게 방송 한 방으로 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작가?가 된다면?


400회 특집으로 나혼자 산다에 나온 전현무가 보여줬던

북촌에서의 하루, 건강식, 그리고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컨셉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전현무의 저런 하루가 완전한 리얼일 것이라 보는 것은

이미 PPL의 맛을 알아버린 어른의 시선으로는 불가능하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PPL이 난입 & 난무하기 시작하면서

작가분들이 저 PPL을 녹여내기 위한 구성을 짜기 위해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방송 자체보다는 저 방송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가 자동으로 따라붙는 피곤?한 시선으로 보게된다. "저거 또 PPL이겠구만.")


브런치가 PPL일 거라 생각하는 건 나밖에 없을지 모른다. <= 레알 궁금.

그리고 PPL이라 할지라도 전현무가 쓴 글은 진짜일지도 모른다.

사십오춘기에 자신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도구로 글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보면 알지 않겠나.

친구가 말했던 진정성 없어 보이는 전현무에 대한 선입견이 선입견인지 아닐지는

행동의 일관성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또한 이번에 전현무의 브런치 입성이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유명 작가들과는

(잘 몰라서 이기도 하지만 전현무는 브런치에 입성한 유명한 방송인으로는 TOP3 안에 들지 않을까 한다)

어떤 차이와 영향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전현무의 Moo진기행이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고

내가 글로써 느끼는 매력이 없어서 구독을 안했지만

그의 글과는 상관없이 구독을 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고

앞의 예측처럼 10,000명은 쉽게 달성할 것이다.


구독자 수에 회의적인 1인이라 그게 부럽진 않지만

그가 브런치에서 보여줄 진정성은 무엇인지 약간의 궁금증을 남기며

그의 행보에 있어서 에세이(브런치 활동)는 PPL처럼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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