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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20. 2021

인터뷰(7) 일반인 패션 공부는 어떻게 하시나요?

행복한 옷입기 코치 인터뷰 (7)

Q. 일반인 스타일링을 하더라도 패션 트렌드는 매년 조금씩 바뀌잖아요. 패션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혹시 따로 공부하는 게 있는지요?


A. 솔직히 패션을 따로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옷을 이용한 일이긴 하지만 패션이나 스타일은 도구라고 생각할 뿐 결국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람과 그 사람의 삶이거든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그 사람의 삶이 좀 더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도록 영향을 주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패션을 공부하기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는 쪽으로 공부를 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Q. 보통 옷 관련 일들은 패션을 좋아해서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그게 아닌 거군요.


A. 네 그렇지요. 사실 패션을 좋아하기보다는 패션 귀차니스트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저에게 맞는 적정한 개수의 아이템(계절별 35가지)으로 실용적으로 옷 입는 걸 좋아하구요. 화장도 거의 안 하고 헤어 스타일도 마음에 들면 어지간해서는 잘 안 바꾸거든요. 그러니 트렌드에 가까운 삶보다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에 가깝구요. 이러니 패션을 좋아하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부연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지요. ^^ 저는 패션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옷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한다구요.


Q. 그래도 사람들이 옷 관련한 일을 하면 옷을 잘 입고 남다른 패션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받은 오해나 마이너스도 있을까요?


A. 글쎄요. 일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비주얼도 있어 보여야 한다. 그게 마케팅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너무 평범해 보이고 패셔너블하지 않다 보니까 조언을 주신 거겠죠? 그런데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니까 '패션'이라는 단어보다는 '행복한 옷입기'라는 단어에 더 가깝더라구요. 일을 시작하고 초기에는 '일반인 스타일링'이라는 범주 안에 나를 넣다 보니 패션과 스타일, 일반인 스타일링 등 이런 단어 속에서 갈피를 못 잡았는데 내가 원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 찾고 고민하다 보니 실용주의 스타일, 적은 아이템으로 멋내기, 나답게 잘입기, 나를 위한 쇼핑 등 평범하고 일상적인 옷입기에 가깝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다보니 저의 평범한 옷차림에 대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었구요. 


Q. 코치님도 코치님 삶에 맞는 스타일로 잘 안착하신 거네요. 그게 바로 행복한 옷입기일까요?


A. 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나라는 사람과 나의 삶에 맞는 옷차림이야 말로 행복한 옷입기라구요. 어떤 사람은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잖아요? 그 사람에게 행복한 스타일이란 남들이 봤을 때 예쁘고 멋있게 봐주는 스타일일 거예요. 옷차림에 제약이 없는 삶에서 남들 시선 신경 안 쓰고 입고 싶은대로 입는 게 자기 스타일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그게 행복한 스타일일 거구요. 미니멀이 트렌드라고 누구나 미니멀하게 입을 필요는 없어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내 욕망을 충족시키는 스타일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한 옷입기가 아닐까 합니다.


글쓴이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코치, 실용주의 스타일북 작가

선순환 옷습관 & 옷생활을 시작하다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운영

https://cafe.naver.com/awesome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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