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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19. 2021

인터뷰 (6) 스타일 추천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행복한 옷입기 코치 인터뷰

Q. 지난 시간에 옷장을 보면 문제점이 보인다고 하셨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니즈가 다른데 이 모든 걸 어떻게 고려해서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하시는지요? 굉장히 까다롭게 느껴지거든요.


A. 네...아무래도 그렇습니다. 하하. 옷 추천은 총 6가지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선 첫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옷장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부족한 아이템, 보완한 스타일이 보이거든요. 구매할 아이템을 정하는 작업입니다. 그런 다음 두 번째는 취향과 니즈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옷장 속 아이템을 보면 이 사람의 취향이 이럴 것이다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보이거든요. 니즈는 추가적으로 물어봐야 하구요. 특별히 싫어하는 디자인이나, 꺼리는 디자인 등등을 물어봅니다. 세번째는 의뢰인의 이미지입니다. 어울리는 스타일은 그 사람이 입었을 때 그 사람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 느낌,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그 사람에게 필요한 아이템 품목과 어울리는 디자인의 윤곽을 잡는 일입니다. 


Q. 그게 그렇게 쉽게 파악이 되는 건가요? 아이템 하나 고르는데 3가지를 파악해야 하니까 벌써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런데 총 5가지라고 하셔서 아직 2가지가 남은 거죠?


A. 나머지는 이제 온라인 상에서 알맞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네번째는 대략적인 윤곽을 갖고 온라인 쇼핑몰을 샅샅이 뒤지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보는 곳은 네이버 쇼핑 백화점 윈도우랑 SSF SHOP, 아이디룩몰, LF몰, 더한섬닷컴, 바바더닷컴 등 패션 브랜드 기업이 운영하는 어플인데요. 만약 트위드 재킷을 고른다면 온라인 쇼핑몰의 재킷 카테고리에 들어가 트위드 재킷을 모두 본 다음 그 중에 5가지 정도를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요. 그런 다음 하루 정도 묵혀 놓은 다음 그 다음 날 베스트 2-3가지로 추려 의뢰인에게 최종 제안을 합니다. 하루 정도 지나고 최종으로 추리는 이유는 너무 많은 아이템을 봤기 때문에 조금 머리를 식혔다가 고르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Q. 이제 4단계까지 왔네요. 5단계와 6단계는 무엇인가요?


A. 아이템을 5가지로 추릴 때 기본적으로 결정된 디자인 윤곽을 바탕으로 고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아이템을 의뢰인이 입었을 때 어울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다섯번째는 의뢰인이 입었을 때 어울리는지 시뮬레이션해보는 겁니다. 옷을 입었을 때 어울리는지 상상이 되면 최종 제안 리스트에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예요. 저는 제가 추천하는 아이템을 의뢰인이 구매해서 멋스럽고 당당하게 오래오래 입기를 바라기 때문에(이건 의뢰인도 마찬가지겠죠) 어울리기만 해서는 안 되고 갖고 있는 아이템과의 코디를 고려합니다. 그래서 여섯번째는 갖고 있는 아이템과의 코디를 고려하는 것이예요. 계절 아이템 사진을 미리 받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제가 구매한 아이템으로 갖고 있는 아이템과 코디가 가능할 때 제안해요. 예쁜 아이템이어도 코디해서 입을 옷이 없다면 제안하지 않습니다. 


Q. (1) 품목 결정 + (2) 취향, 니즈 반영 + (3) 이미지 반영 + (4) 아이템 고르기 + (5) 시뮬레이션 + (6) 코디해보기 스타일을 추천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요소를 고려하는 줄은 몰랐어요. 이 정도 파악을 해야 어울리는 아이템 하나를 제안할 수 있는 거군요?


A. 적은 거 보니까 (1) 번에 하나 빠졌네요. 예산 또한 같이 결정합니다. 품목이랑 예산을 같이 정해야 그 예산을 넘지 않고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을 제안할 수 있으니까요. 쇼핑이 어려운 이유는 저런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예요. 이건 제가 아이템을 추천하기 위해 정리한 과정이지만 스스로가 쇼핑할 때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1) 품목과 예산을 결정했는가? (2) 나의 취향과 니즈에 맞는 아이템인가? (3) 나에게 어울리는가? (4) 그에 맞는 아이템 고르기 (5) 입었을 때 어울리는지 상상해보기 (6) 갖고 있는 아이템과 코디해보기 이 과정이 습관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쇼핑이 어려운 건데 반대로 말하면 6단계만 거치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말합니다. 쇼핑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니 실패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라구요. 


글쓴이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코치, 실용주의 스타일북 작가

선순환 옷습관 & 옷생활을 시작하다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운영

https://cafe.naver.com/awesome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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