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꼬치꼬치
@사진출처는 스플래시
옷생활이란, [옷장/쇼핑/코디] 생활을 모두 합한 것을 이야기한다. 내가 밀고 있는 단어 중의 하나다. 옷생활을 밀고 있는 이유는 이게 유기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옷문제가 있다. '옷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정리만 한다고 문제는 해결될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답은 'No'이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문제점은 옷이 많아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쇼핑' 혹은 '쇼핑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옷장을 잘 관리하고 싶다면, 쇼핑을 실패없이 하고 싶다면, 코디를 좀 더 멋스럽게 하고 싶다면 옷장/쇼핑/코디 각 하나씩만 알아서는 안 되고 '옷생활'이라는 유기적인 활동을 큰 관점에서 보고 바꿔나가야 한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보오링~' 그래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 아는데 몸에 좋은 약은 원래 쓰다는 뻔한 이야기로 쉴드쳐 본다. 만약 당신이 옷장/쇼핑/코디 이 중에 뭔가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이 있고 그래서 옷생활에 점검이 필요하다면 나는 바로 [3W Down + 3S Up] 전략을 제안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안녕한 옷생활을 위해 생각하면 좋을 요소들이다.
3W Down 전략은 Waste(낭비), Worry(걱정/스트레스), Withering(기가 죽는/위축이 되는) 3가지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는 옷생활에서 3가지 낭비를 경험한다. 돈 낭비, 시간 낭비, 공간 낭비. 그리고 무엇을 사야할지, 무엇을 입어야 할지, 혹은 옷이 왜 이렇게 없는지, 옷을 입은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별로인지 등등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다면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 나를 위축시키는 옷장도 경계해야 한다. 2,30대 때는 옷을 잘 입고 한 센스 했던 분들도 삶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고, 체형이 바뀌면 사라진 옷센스로는 현재를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지금 잘 입으려면 지금의 나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지금의 나가 원하는 스타일을 고민해야 한다. 3W 중의 하나만 줄어도 옷생활은 훨씬 가볍고 즐거워진다.
3S Up 전략은 Simple(심플하게 채우기), Satisfied(내면과 외면의 만족), Sustainable(오래오래 멋스럽게), 3가지를 신경쓰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옷을 사고, 옷을 너무 쉽게 사는 경향이 있다. 물론 '무엇을 사야 할지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랜덤의 성공율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럴 수록 더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신중한 쇼핑을 해야 나를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심플하게 채우는 것이다. 쇼핑은 한 가지 아이템을 사는 행위가 아닌, 옷장 속 필요한 아이템을 '한 계절에 맞게 채우는' 행위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부분을 보지 않고 전체를 보고 구매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사더라도 같이 입을 옷이 없어 허망한 일은 없을 것이다. (코치는 어떤 아이템을 살 때 집에 갖고 있는 아이템과의 3코디가 되는지 물어본다) 세번째는 멋스럽게 입기이다. 이건 단순히 옷을 잘 입기 보다는 나의 자존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멋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입었을 때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게 베스트다. 그런 옷을 찾아야 오래오래 당당하게 입을 수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당신의 옷생활에서 3W와 3S는 어느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가? 안녕하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글쓴이 이문연
글쓰는 스타일 코치 / 심리환기 쇼핑 코치 / 선순환 옷습관 코치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