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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13. 2021

나는 유명해지기로 했다. feat. 관종 분야 찾기

이름을 널리 알려 보쟈아-


@unsplash


인생이 재미가 없다. 무기력과 함께 오는 생각이다. 왜 그럴까. 일이 없기 때문이다. 왜 일이 없을까? 글쎄- 여기서부터는 미궁이다. 백종원이 이야기하듯 소비자는 앞에서는 나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일까. 내가 그녀들의 말을 너무 100% 믿어서일까. 코칭과 교육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했다. 그리고 내 일이 더 좋아진다. 하지만 좋으면 뭐하나. 밥벌이가 되지 않는 일에 매달리는 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일이다. 최근에 유튜브로 김성균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연극무대에서 영화로 자리를 옮겨 배우 생활을 이어갔지만 나아지지 않는 삶에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그러다 범죄와의 전쟁 오디션을 누가 추천해서 가게 되었고 그게 배우 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유명 배우들의 클리셰같은 이야기.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다. 나에게도 저런 일이 찾아올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약간 '연출된 스토리 아냐? 저런 식으로 그만둘 때즈음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야 더 극적이지 안 그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왜 사람이 자기 심보가 틀어지면 뭐든지 삐딱하게 보는 심리. 그래서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좋아하던 일을 정진할 수 있게 된 스토리는 해피엔딩이기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저런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찾고 두드려야 하나 하는 허탈함도 느끼게 한다.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좋은 일들이 따라온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는 애초에 과정만 생각하며 달려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 작업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나는 이 일을 하나. 스스로 납득시키는 과정이 없으면 '과정이 즐거운 일'이란 없다. 내 일에 너무 매몰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도 모르겠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그 콘텐츠를 공유했을 때 사람들이 (내 생각에) 반응해주는 게 좋은 거지, 그래서 (내 생각에 대한) 반응을 보려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고 (내 생각에) 어떤 반응이 있을까를 상상하는 것이 콘텐츠 제작에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니 결국 나는 내 생각을 알리려고 쓰는 콘텐츠가 제일 재미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재미있는데 있다. 내가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들의 글은 다 유머가 있다. 나도 빵빵은 아니더라도 '풋'하고 웃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인생에 유머가 없다보니 글에도 유머가 실종됐다. 그래서 글에 유머를 담는 스킬을 연마하려고 한다. (혹시 모르지, 글을 재미있게 쓰다 보면 인생도 재미있어질지) 어쩌다보니 글쓰기로 이어졌는데 유명해져야 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너무 소시민적인 마인드로 일을 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자기 사업인데 직장인처럼 살고 싶어하는. 아직 의식적으로 덜 컸다고 해야 하나. 내가 했던 일을 돌이켜보니 내가 뭘 안 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잘 하는 걸로 승부를 보진 않고 그냥 건드려본 게 많았을 뿐이다. 팟캐스트, 오디오 클립, 유튜브 등. 


전에도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기질상 나서는 거 싫어하지만 유명해지지 않는 이상 내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이것저것 한 것인데 내가 여기서 깨달은 것은 '유명'은 뭘 많이 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빛나는 재능'이 '큰 물'을 만나 '대중과의 접점이 증폭' 되었을 때 찾아오는 거더라. 이승윤과 이무진을 예로 들면 빛나는 재능이 있고 유명가수전이라는 큰 물을 만나 대중이 존재를 알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한들 그들이 '유명가수전'에 나오지 않았다면 그 재능이 언제 어떤 물을 만나 빛을 발하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본인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기회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그런 식의 터닝 포인트는 언젠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의 재능이다. 나는 어떤 재능으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거기에 대한 답을 찾으면 그 다음은 그러면 그 재능을 알릴 수 있는 '큰 물'은 어디인가.를 찾으면 된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점은 '큰 물'에 가도 '빛나는 재능'이 아니면 별로 효과없다. (또다시 시무룩) 유명해져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후 내가 깨달은 공식이다.


글쓴이 이문연

옷글옷글 자영업자/ 글쓰는 스타일 코치/ 행복한 옷입기 코치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를 통해 옷문제 해결을 돕는 개인 코칭/온라인 프로젝트/오프라인 수업 진행 중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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