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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11. 2021

옷입기 수업과 글쓰기 수업 - 내가 쌤이 될 상인가?

글쓰기 맛보기 수업을 해본 소감을 써보려고 한다.

글쓰기 수업에 대한 기획은 19년에 처음 했다.


오뎅빠에서 친구랑 술을 마시다가

다른 밥벌이를 구해야겠다는 푸념을 하면서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수업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모객이 안 되어 곧 심드렁-

가끔 신청을 원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1명으로는 개강이 어려워서 패스-


2009년에 1년동안 자기소개서 첨삭으로 돈을 벌었고,

그 이후에 출판사 통해서 책 2권을 출간, 

틈틈이 원고료를 받고 글을 써왔고,

글쓰기 수업, 책쓰기 수업, 에세이 수업을 들어본 경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글쓰기 수업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옷입기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개인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데서 오는 기분좋음이 있다. 

나는 나로 인해 사람들이 좋은 영향을 받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인간 유형이다.

이런 걸로 보아 wpi워크숍에서의 전형적인 아이디얼리스트 상과는 거리가 먼 듯.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작업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모여 무언가를 하는 것에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한다.

=> 전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모임을 기피해왔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모임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진행자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

=> 그래서인지 리얼리스트 유재석과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어제 글쓰기 수업은 무료로 진행했지만

내가 기획한 것이 실행이 되었을 때 어떤 그림일까를 또 한 번 확인했던 시간이었다.

변수 없이 그대로 흘러가면 ok. 나는 그래서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하는 사람이다.

해보지 않으면 결정하기 어려워하는. 해보고나서 결정하는 인간.


그래서 글쓰기 수업은 가지고 가기로 했다.

내가 막연히 '내 글쓰기 수업에서 줄 수 있는 것은 이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수업을 했을 때 수강생들이 '이래서 좋더라.'를 직접 들었기 때문에

글쓰기 수업을 하는 것이 나에게도, 수강생들에게도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더라.

기안84가 나혼자 산다 촬영을 하는 것이 살기 위해서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나도 약간 환기되는 기분.

그리고 나는 쌤이라는 호칭이 좋다. 

코치님은 좀 딱딱한 느낌이라서 앞으로는 옷입기 수업에서도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할까 생각 중이다. 


옷입기 수업과 글쓰기 수업.

이로써 글쓰기 수업도 예전에는 '내가 하는 게 도움이 될까?' 막연하기만 했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가져갈 정규 수업으로 정했다.


옷입기 코치님, 작가님, 글쓰기 쌤

인생에 있어 마음에 드는 호칭을 수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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