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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l 21. 2016

스타일코치 칼럼 #11 약은 약사에게, 쇼핑은 쇼퍼에게

퍼스널(맞춤형) 쇼핑의 3가지 효과

지난 주 옷 잘 입는 친구가 모르는 것이라는 주제로 옷을 잘 입는 친구와 컨설턴트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스타일 컨설턴트에게 굳이 돈을 주며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주장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스타일 컨설팅/퍼스널 쇼핑/스타일 코칭 이라는 분야를 알림과 동시에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본격 퍼스널 스타일링 서비스 홍보성 칼럼 두둥~!!


3가지로 나누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코칭을 진행하면서 옆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의뢰인이 변화되었다고 이야기한 부분을 종합해보자면 의뢰인의 삶은 3가지 부분에서 변화합니다. 심리적, 환경적, 경제적. 우리가 어떤 서비스를 돈을 주고 사는 이유는 내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심리 상담을 받는 이유는 내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하기 때문이고, 자동차를 사는 이유는 좀 더 편리하게 이동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저 원피스를 사고 싶지만 검색을 통해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유는 좀 더 경제적인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만 달라져도, 한 가지만 좋은 점이 있어도 우리는 그 재화를 구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만한 대가를 지불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할 퍼스널 쇼핑은 무려 3가지나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요. 시작해보지요.


혼자하는 쇼핑은 

코치없이 치르는 경기와 같다.

                                                                 - 웹툰 '지금은 가난 중' 중 - 


작가분께 이미지 사용을 허락받았으나 네이버에서 레진 코믹스로 옮기시면서 이미지가 다 없어졌다. ㅜㅜ 아까비. 


첫번째는 심리적 이유입니다. 저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인물이 잘나지 않았어도 내면과 외면을 다듬어 멋져질 수 있다고 믿는 편이지요. 실제로 스스로를 잘 알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스타일리시하진 않아도 남들과는 다른 '매력'을 풍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듯 외모가 상당히 중요시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비교에 의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대신 나만의 매력을 꽃피울 수 있는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퍼스널 스타일링 전문가, 스타일 컨설턴트, 퍼스널 쇼퍼인 것입니다. (퍼스널 스타일링 전문가라면 거의 쇼핑 동행을 진행하지만 그래도 쇼핑에 가까운 어감이니만큼 쇼퍼라는 단어로 퉁쳐서 사용하겠습니다.) 나에게 맞는 디자인, 나에게 맞는 컬러, 내 몸에 맞는 핏의 옷을 입으면 달라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건 조화의 개념에 근거하기 때문이지요. 타고난 퍼스널 컬러가 있고, 체형이 있고,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나와 어울리는 옷을 선택했을 때 좀 더 조화(미의 기준이 조화라고 치면, 전 조화라고 생각합니다.)로워보이며 그 조화로움은 자연스러운 미를 선사합니다. 퍼스널 쇼핑을 받은 의뢰인 분들이 저에게 하는 말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저 혼자 왔다면 결코 사지 않았을 디자인이에요.'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옷을 혼자서 선택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겠지요. 쇼퍼와 함께 고른 옷을 입고 다른 사람의 눈과 입을 통해 달라진 나의 모습은 스스로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그것은 긍정적 의식의 전환을 일으킵니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이나 결국 스스로에 대한 생각(정체성)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내 정체성이 10가지라고 가정했을 때 그 중 하나인 스타일이라는 정체성이 긍정적 좌표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런 긍정적 좌표의 힘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9가지 정체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데 있겠지요. 저는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는 시작점이 되는 퍼스널 쇼핑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환경적 이유입니다. 우리는 한정된 공간에 살며 그 공간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옷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옷도 시간이 지나면 낡고 해어지기 때문에 정리를 통한 공간의 활용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옷의 주인인 나는 어떤 걸 정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옷장을 보지 않고 쇼핑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제대로 된 쇼핑은 반드시 옷장을 점검해야 합니다. 그 동안 어떻게 입어왔는지 확인해야만(문제점) 어떤 아이템을 얼마나 어떻게 채울지(해결책)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쇼퍼들은 의뢰인에게 어울리는 옷과 의뢰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서 옷장 속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위주로 제안합니다. 보통 우리가 쇼핑을 할 때는 나에게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이 옷이 필요해. 지나가다 어 마음에 들어! 이런 즉흥적인 혹은 단순한 의식의 흐름으로 옷을 구입합니다. (저도 코칭을 하기 전에 그랬습니다. 지금도 저런 유혹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렇기 때문에 사고 보면 집에 있던 옷이고, 집에 와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러다 보면 택도 떼지 않은 채로 옷장 속에 모셔?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옷장을 나에게 맞게 바꾸는 것이 바로 쇼퍼의 역할인 것이지요. 예전에 런닝맨에서 이런 멘트가 나왔던 것 같은데 '공간을 지배하는 자~!!' 잘 비우는 것이 트렌드인 이유는 잘 비워야, 잘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채우는 것이 잘 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에 맞는 옷을 잘 채우고 싶다면 쇼퍼에게 도움을 청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세번째는 경제적 이유입니다. 코칭을 신청하는 분들이 70만원 어치의 옷을 사면서 그 비용의 50%인 35만원을 코칭 비용으로 지불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제가 또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사람들이 그 돈을 내고 코칭을 받으려 할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 그런 분들은 혼자서 하는 쇼핑에 대부분 만족하는 분들일 수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비싼 돈을 주고 산 옷을 한 번도 안 입었던 적이 있더라면, 내가 산 옷을 입었을 때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았던 경험이 있더라면, 즉흥적으로 산 옷을 입고 나간 소개팅에서 기분이 나빴더라면 코칭 비용을 내고 나에게 맞는 옷을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인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옷은 나에게 어울리는 것과 동시에 내 삶과도 조화를 이루기에 이건 단순히 나에게 맞는 옷을 골라주는 것이 아닌 옷장을 인생의 축소판(내 삶에 맞는 옷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점에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이라고 여긴다면 내 삶을 좀 더 잘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프 스타일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 옷장을 열어 내가 잘 입지 않는 옷의 금액을 생각해보세요. 혼자서 했을 때 산 아이템과 쇼퍼의 도움을 받아 구매한 아이템은 이미 그 옷에 투자된 생각과 고민의 깊이가 다르기에 내 삶에 적용했을 때의 가치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의뢰인 분들이 평생 코칭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코칭에 들어가는 돈도 그렇지만 혼자서 나에게 맞는 아이템을 고르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 코칭보다 교육에 좀 더 맞는 사고를 가진 것은 아닌가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쇼퍼들은 의뢰인의 지갑을 생각합니다. 무조건 저렴한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이 아닌 옷의 가치는 의뢰인이 얼마나 자주입고 생활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용성에 집중합니다. 혼자 사서 한 달에 한 번 입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템과 쇼퍼의 도움으로 사서 일주일에 한 번 입는데 입을 때마다 으쓱하게 되는 그런 옷. 이것이 바로 퍼스널 쇼핑의 경제적 가치입니다. 


아 신나게 달려왔네요. 하지만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느낀 것에 대해 풀어낸 것이라 다른 스타일 컨설턴트나 퍼스널 쇼퍼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그런 부분을 염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생활은 더 쪼개질 것이고, 맞춤형 제품들은 쏟아져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퍼스널 스타일링 분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관련 어플이나 창업 아이템은 계속 나오고 있는 현황이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가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좀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종종 이런 주제로 글을 쓰겠지만요. 그래서 혹시라도 주변에 이런 니즈를 갖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요런 것도 있더라~ 소개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직업에 관심있는 분들이나 이런 서비스를 받고 싶은 분들이라면 퍼스널 스타일 연구소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부산 지역 스타일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http://cafe.naver.com/personalstylist/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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