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연 Dec 24. 2021

실용주의 쇼핑 코치가 비추하는 애매한 부츠 디자인 5

[남은 생은 잘 입기]

*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각 브랜드에 있습니다.


부츠의 브랜드는 각 사진에 명시되어 있으며

호감의 포스팅이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를 가릴까도 생각해봤지만

각 브랜드가 이런 신발만 디자인하는 것은 아니며

좋은 디자인은 다양한 시도 끝에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앤드 저에게 호감이 아니라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브랜드와 금액을 그대로 올립니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시면 조치하겠습니다.


신발 디자이너들의 무한한 수고에 감사를 드리며-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안목이 있다.

나는 어쩌다 그 안목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안목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나의 안목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글을 쓰다보니 나의 안목을 아직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여튼 그래서 오늘 쓰는 글은

나의 안목에 의거해 쓰는 글이므로

신발들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기를!

너의 생김새를 좋아해줄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거라 믿으며

없으면 할인매장에 가는 게 인생.


쏘쏘리-


그럼 시작해보겠음.



1번 타자 '과한 디자인'


발목 부분에 2가지 배색의 반짝이가 달렸다.

이 정도로 과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떤 분들은 이게 신발의 포인트라 하겠지만


제목에서 '실용주의'라고 적었기 때문에

저런 디테일은 옷과의 어울림에서

활용도가 좀 떨어진다.

(앤드 나의 기준에서는 예뻐보이지는 않는 디테일)


검은색이나 네이비색 미디(무릎 덮는) 스커트와는 잘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어두운 색깔의 원피스랑도.

그리고 어두운 바지랑도. 옹? 활용도가 괜찮네? ㅎㅎㅎ


옷을 입을 때 조화를 생각하면

여기저기서 막 튀어버리면 조화롭지 않다.

그래서 신발에 저런 반짝이가 있을 때 하의의 경우 가급적

톤을 다운시켜 신발의 포인트를 받쳐주는 용도로 입는 게 어울릴 것이다.


어떤 백화점을 가도 신발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탠디도 그런 브랜드 중의 하나이며

국내 브랜드다.


금액의 고저와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브랜드가

장수하는 건 보기 좋은 일이다.

하지만 디자인도 가격대비 좀 예뻤으면 하는 바램이;;




2번 타자 '아수라 백작'


이것도 1번과 비슷한 맥락.

저 배색을 포인트라 생각하고 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멋쟁이들에겐 저게 멋으로 보이고 멋으로 승화시키겠지.

하지만 튀는 걸 좋아하지 않고 베이직한 멋을 좋아하는 나는 선택하지 않을 디자인.


이건 앞부분이 아이보리이기 때문에

탠디 부츠보다는 컬러의 활용도가 더 다양하다.

유채색의 스커트나 바지와도 잘 어울리겠지만

그냥 신발이 튐;;


세라도 국내 브랜드.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국내 신발 브랜드 중에

디자인이 제일 세련되고 이쁘다.

타겟 연령대가 2,30대 이다보니 가끔 가격도 괜찮게 나옴.

네이버 쇼핑 백화점 윈도우에서 세라를 검색하면 깔끔한 디자인을 꽤 볼 수 있다.




3번 타자 '애매한 발목'


부츠의 경우 발목 올라오는 높이와

발목 둘레의 길이, 앞 코의 모양에 따라서

신었을 때 느낌이 완전 다르다.


그래서 부츠가 (신어보지 않고 산다면) 생각보다 쇼핑에 성공하기 어려운 품목인데

위와 같이 짤뚱한 발목 높이는 저 부분을 바지로 가리지 않는 이상

다리가 짧아보일 수밖에 없다.


그냥 사진으로 봤을 때도 딱 짧아보이지 않는가.


발목 위로 좀 더 올라오는 부츠는

다리와 부츠 통의 연장으로 인해 발과 다리로 인식하지만

저렇게 높이가 짧은 부츠의 경우 거의 발등 위에서 잘리?기 때문에

우리의 눈이 발이 제외된 다리만 하체로 인식해서 생기는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봄.


갑자기 빨간 구두가 생각나네.

교훈을 주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읽히기에는 꽤 잔인한 동화.



4번 타자 '뾰족한 앞코'


발가락이 모이는 앞부분을 코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둥그냐, 동그란 세모냐, 뾰족한 세모냐에 따라

신발의 느낌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이건 비단 부츠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구두, 플랫슈즈, 로퍼 모든 신발에 해당되는 이야기.


둥글수록 캐주얼하고 귀여운 느낌이고

약간 동그란 세모는 세련되면서 캐주얼한 느낌

뾰족한 세모는 세련되고 포멀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너무 둥글면 포멀한 옷에 안 어울리고

너무 뾰족하면 캐주얼한 옷에 안 어울린다.

물론 난 캐주얼 룩과 포멀 룩에 매치하는 부츠가 따로 있다면 상관없는 거고.


그래서 저렇게 뾰족한 부츠는 매치할 아이템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실용주의 쇼핑 코치는 추천하지 않음.

물론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린다면 잇츠 포유~

아마 친절한 금자씨의 가죽 스타일링에 저런 부츠를 매치하지 않았을까 하는.



5번 타자 '아이덴티티의 혼란'


누구냐 넌. 구두냐? 부츠냐?


미적인 요소를 해치지 않으면서 기능성을 넣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삭스 부분이 발을 압박하지 않고 편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디자인은 기능성을 넣기 위해 고민한 디자이너가

고심끝에 내놓은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발을 고를 때는 신발의 예쁨만 보기보다는

저 신발을 내가 갖고 있는 옷과 매치했을 때

즉, 내가 내 옷을 입고 저 신발을 신었을 때

전체 룩의 느낌이 어떨까?를 떠올리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우리는 신발만 신는 게 아니라

내 옷이랑 같이 매치해서 신을 거기 때문에

전체의 조화, 어울림을 고려하는 과정이 생략된다면

신발을 사놓고 어울리는 옷이 없어 신발장에 모셔놓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신발 또한 생각해보자.

어떤 아이템이랑 매치해야 245,000원이란 금액에 만족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일단 저 프라다 천 느낌의 삭스도

옷이랑 어울리기 애매하고 저 덧대어진 느낌의 가죽 박음질도 별로다.

내 눈엔 별로지만 누군가에게는 멋진 아이템일 수 있으니

누군가가 저 부츠를 멋지게 소화한다면 박수쳐주고 싶다.


저 어려운 걸 해내셨군요.

당신은 능력자!!


이렇게 총 5가지 부츠를 살펴보았다.

겨울은 보통 2월까지이니 아직 우리에겐 1월과 2월이 남았다.

따뜻한 겨울 생활을 위해 부츠를 고민한다면

이러저러한 것들을 잘 고려하여 나에게 맞는 부츠를 득템하기를!


끝.


*******************************************


글쓴이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코치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나를 위한 옷장/쇼핑/코디 생활의 시작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https://cafe.naver.com/awesomeact





작가의 이전글 [스타일 꼬치꼬치⑪] 입던 옷 정리 행거 고르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