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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드] 브레이킹 배드 4줄 리뷰 (스포 많음)

by 이문연


가족을 위한다는 이유로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시한부 판정으로 촉발된

한 남자의 파괴적 자아실현


* 브레이킹 배드 5시즌을 압축본으로 만들어 놓은 유튜브로 봄. 설연휴를 브레이킹 배드와 함께 보냄. ㅋㅋ

* 시즌2는 제시가 고구마, 시즌3은 스카일러가 고구마, 시즌3은 월터가 고구마 ㅡㅡ

* 충격적인 장면 1은 시즌3에서 제인이 죽는 걸 월터가 보고만 있는 것. 그 동안은 범죄자 위주로 죽였지만 무고한 사람을 죽인 월터의 첫 살인인 셈이다. 그 밖에는 전혀 예상밖의 사람이 죽을 때 너무 충격이더라. 토드에게 죽는 오토바이 소년. 그리고 행크와 동료의 죽음.

* 베스트 장면은 월터가 요양원에서 헥터의 벨을 이용한 폭발물로 거스를 죽이는 장면. 두번째 명장면은 월터가 제시를 구하기 위해 자동소총을 발사해 모두를 전멸시키는 장면.

* 월터는 시즌 내내 가족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거라고 말하지만 결국 시즌5에서 스카일라에게 고백한다. 사실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월터는 천재 화학자였지만 현실의 자신은 그 천재성을 발휘하기엔 한없이 부족한 화학선생님일 뿐이다. 게다가 돈벌이가 부족해 세차장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월터는 제시와 완벽에 가까운 마약을 만들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해주는 마약 업계?에 희열을 느꼈으며 한 번 느낀 그 ‘아이덴티티’를 쉽게 포기할 순 없었을 거다. 그래서 자꾸 마약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지만 손을 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월터는 천재적 마약 제조업자인 하이젠버그로 되돌아간다.

* 브레이킹 배드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에도 있지만 점점 흑화(하이젠버그화)해가는 월터와 반대로 점점 성장해가는 제시를 보는 맛에 있다.

* 나중에 토드에게 잡혀 마약 만드는 노예가 되어 버린 제시 불쌍.

* 압축본으로 봤지만 왜 다들 인생 미드, 최고의 미드라고 말하는지 알게된 브레이킹 배드(나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감독의 연출이나 미쟝센에 관한 극찬이 많다). 아마도 가족을 위해 자기는 없이 살아온 많은 중년(들이 이 드라마를 본다면)들은 마약 제조업에 빠져든 월터를 욕할 수만은 없을 듯. 하지만 가족이 진짜 원한 게 돈이었을까? 다른 방법으로 천재성을 돈과 교환할 수는 없었는지 안타깝기는 하다. 그래서 교훈은 뭐다? 나없는(희생만 있는) 내 인생(가족과의 삶)은 없다는 거. 월터가 마약 제조로 돈은 벌었을지언정(그리고 맘껏 쓸수도 없음) 마약에 빠져들수록 가족과의 단절은 심해졌고 결국 자신조차 파괴하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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