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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19. 2022

친구와 인간관계라는 글쓰기 주제

글쓰기 수업을 하다보니

가장 고민이 많고

가장 할말이 많고

가장 이슈가 많은 주제가


친구와 인간관계다. 


아무래도 30대든, 40대든, 50대든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고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면

친구와 인간관계는 평생 가져가는 화두일테니.


영화 '우리들'에서는

누나가 친구랑 맞고도 계속 노는 동생을 보고

그렇게 맞았으면 너도 때려야지 금방 그렇게 노냐?라고 묻는데

그 물음에 동생 윤이는 이렇게 답한다.


"연우가 때리면 나도 때리고 연우가 때리고 계속 때리면 그럼 언제 놀아?"


결국 싸우는 게 본질이 아니라 친구랑 놀고 싶은 마음이 본질이라는 것.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렇게 친구하는 건 어렵다. 


아이들은 같이 놀아서 재미있으면 그만이지만 어른들은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어려서 시간이 많지만 나이들수록 시간이 소중하므로

심리적으로 내 시간을 함께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어야만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내가 기대하는 만큼 친구가 나를 채워줬으면 하는 기대.

나를 서운하게 했다면 나의 서운함을 알아줬으면 하는 기대.

내가 좋아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


그래서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의 결과물을 서로 이야기하고 이해하게 되면

하나의 장벽을 넘어가게 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점저 커지는 금을 테이프로 연명하면서 

불편하지만 티내지 않는 관계를 지속하는 것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물론 나는 수업으로 하는 거지만

글코치로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 이 얘기 전에도 했던 것 같은데.


https://brunch.co.kr/@ansyd/103


처음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이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물었는데

다른 분이 '오히려 이야기하기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너무 친하거나,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속마음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물론 친하거나 가까운 이들이 속마음에 대해 이해해줄 수 있다면 그것도 복이다.


수강생분들이 글쓰기도 그렇지만 나의 이야기를 말하는데 있어서

생각 정리와 고민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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