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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여행] 야탑 버스 터미널에 앉아 있어보니

by 이문연

세종에 가려고 티머니로 버스 승차권을 예매하고

버스터미널에 왔다.


무인발권기에서 발권하려고 했더니

전자 승차권은 발권없이 탈 수 있더라.

QR코드로 뙇!!!


오~ 신기! 너무 오랜만에 고속버스 탔나? ㅋㅋㅋ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터미널에 오고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이더라.


어디로 가는 차가 몇 시에 있는지

인터넷으로 알 수 있는 시대에

그 분들은 기기 사용이 서툴고 어렵다 보니

무조건 터미널에 와서 물어보고 예매한다.


그래서 직원 분이랑 대화를 들어보니

기본 1시간 - 2시간을 기다려야 하더라.

때로는 노선이 없는 곳을 묻기도 했다.


디지털화할 수록 세상이 발전할 수록

기기 이용자들(젊은이들?)은 편리해지는데

그런 시스템에서 소외된 분들은 더더 불편해지는 아이러니.


발권 창구에 직원 분이 한 분 계셨는데

발권도 하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담당하셔서

(물어볼 사람이 없기에) 꽤 지칠 거 같더라.


터미널에 앉아 있다 보니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기 버거운 시니어분들에 대한 배려가

점점 실종되는 것 같아 뭔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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