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40대, 50대
글쓰기 수업은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연령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현실은 50대가 많았고 이번에 40대분이 2회차까지 진행한 상태다.
6월 수업에는 60대 여성분이 신청하셔서
기대와 긴장감을 동시에 갖고 13일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데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기브스를 해 수업 참여가 어렵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빠른 쾌유를 빌며 건강해지면 다시 신청하시라고 하고
환불 고고~
그런데 이번에 60대 여성분에게 연락을 받고 나서
나이 들수록 글을 쓴다는 건 운동처럼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우선 글쓰기를 하면 자꾸 머리를 쓰게 된다.
우리가 머리를 쓸 일이 별로 없어지는데
글을 쓰려면 단어를 생각해야 한다.
대화를 할 때 내가 원하는 단어가 바로바로 생각나지 않아서 온갖 대명사(이것, 저것)와 관사(그)를 이용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당연히 쓸 수 있는 단어는 점점 줄어든다.
2. 글을 쓰려면 논리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글을 쓰다보면 적어도 이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잘 담고 있나? 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뇌가 굳을래야 굳을 수가 없다.
3.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자기 이야기를 할 일이 별로 없다. 수다는 상대방과의 티키타카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그렇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가능하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에 해당하는 나의 이야기를 15분-20분 동안 이야기한다?
머릿 속에 어떤 내용을 말할 것인지 떠올리면서 입도 움직이므로 조리있는 말하기 훈련이 된다.
4. 삶에 긴장감을 준다.
새로운 사람이 주는 긴장감이 있다. 새로운 모임이 주는 활력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가 주는 어려움, 두려움, 긴장감 등이 있지만 모든 긴장은 약간의 설렘을 동반한다고 생각하기에
삶에 이벤트 같은 거다. 잔잔한 물에 돌을 던져 내 삶에 긴장을 주면 또다른 활력이 된다.
5. 성장의 즐거움
배우는 것은 성장한다는 것이다. 다만 성장한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야 하겠지.
성장은 나아가는 것이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나의 궤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성장하려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피드백을 받으면서 한단계 나아간다.
머무르지 않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사람이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래서 정리해보면
삶의 환기, 뇌의 운동, 나이를 잊는 자극
요렇게 3가지가 되겠다.
그러니 꼭 글쓰기 수업이 아니어도
저런 활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어머니께서는 운동과 기도를 열심히 하시지만...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게 왜 걱정이 되는 걸까...ㅡㅡㅋㅋㅋ